월마트 시스코 실적 호조 및 하원 세제개혁안 통과 호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고치 랠리에 따른 피로감을 드러냈던 뉴욕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다.
월마트를 필두로 주요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이룬 데다 유럽과 아시아 주요 증시의 강세 흐름도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여기에 경제 지표의 개선과 장중 하원의 세제개혁안 통과 소식도 주가 반등에 무게를 실었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7.08포인트(0.80%) 오른 2만3458.3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1.02포인트(0.82%) 뛴 2585.6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7.08포인트(1.30%) 급등하며 6793.29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유럽 증시의 랠리와 월마트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장 초반부터 강한 반등을 보인 뉴욕증시는 하원의 세제개혁안 통과에 모멘텀을 얻었다.
이날 하원은 법인세를 35%에서 20%로 내리는 한편 개인 소득세를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세제개혁안을 표결에 부쳐 227 대 205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의원 가운데는 13명이 이번 개혁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은 이와 별도로 자체적인 세제개혁안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세제 개혁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인지 불투명하지만 이날 하원 통과가 역사적인 개혁의 첫 걸음이라는 데 투자자들은 의미를 실었다.
월마트의 깜짝 실적도 소매 섹터를 중심으로 뉴욕증시의 상승 반전에 힘을 실었다. 이날 월마트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해 10%를 웃도는 랠리를 펼쳤고,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하면서 SPDR S&P 소매업 상장지수펀드(ETF)가 2% 가까이 뛰었다.
소매업 ETF가 연초 이후 7% 이상 떨어진 점을 감안할 때 이날 반전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만 하다는 평가다.
IT 섹터에서는 시스코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과 함께 투자자들을 만족시킨 이익 전망을 제시하면서 6% 가량 뛴 동시에 나스닥 지수는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스리 쿠마 글로벌 스트래티지의 코말 스리 쿠마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수 일간의 조정에 이어 반등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중앙은행을 포함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적지 않아 경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메이든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이 이날 반등이 또 한 차례 추세적인 강세 흐름의 시작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며 “연초 이후 주식시장이 크게 뛴 만큼 조정이 다시 나타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이 밖에 베스트 바이가 매출 부진에 4% 가까이 하락했고, 테슬라는 트럭 출시를 앞두고 장 초반 3% 이상 랠리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강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10월 산업생산이 0.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11월 주택시장지수가 70을 기록해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24만9000명으로 전주 대비 1만명 증가했고, 10월 수입 물가는 0.2% 오르는 데 그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