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북핵 평화적 해결·한미FTA 재협상 의제 선정
홍준표, 전술핵 재배치 단일의제 전달
라이언 미 하원의장 "(북핵 문제) 궁극적으로 평화적으로 가야"
[뉴스핌=조세훈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4박6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지난달 23일 먼저 미국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술핵 재배치'를 강하게 주장했다면, 추 대표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이슈 등에 관련된 여당의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4박6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가 서로 다른 메시지를 들고 미국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두 당의 외교적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추 대표는 안보와 경제를 핵심의제로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난다. 추 대표는 이날(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개리 콘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미 의회에서 공화당 의회 1인자인 라이언 하원의장과 공식 면담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추 대표가 콘 위원장에게 "미국이 농산물 추가 개방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 경우 (한국) 국회에서 반대에 부딪히고 결론을 얻는 데에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콘 위원장은 "미국은 무역이 중요한 나라고 한국은 주요한 무역 상대국"이라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FTA에 관련된 많은 대화를 나누고 (내용을) 투명하게 전달 받았다"고 화답했다.
추 대표는 라이언 의장과의 면담에서는 "압박과 제재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인해 북한이 이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낄 때까지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은 이에 "북한과 안보가 가장 중요한 이슈고 우려를 표명한다"며 대북 압박 제재를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오른쪽) 대표가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과 24일(현지시간) 의장실에서 만나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
여당과 제1야당 대표가 맞붙은 정당외교의 성과는 일단 추 대표에게 무게추가 쏠린다. 추 대표는 홍 대표가 미 의회를 찾아와 전술핵 배치 문제를 주장하고 간 것을 묻자 라이언 의장은 "그런 다양한 형태의 의견에 매우 익숙하지만 궁극적으로 평화적으로 가야 한다"면서 추 대표의 의견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대표가 만나는 미국 정·재계 인사들도 사뭇 달라 관심이 모인다.
앞서 홍 대표는 외교·안보 인사를 주로 만나며 안보정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주력했다. 그는 토마스 셰넌 미 국무부 정무차관, 가드너(공화당) 미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 조셉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맥 손베리 미 하원 군사위원장 등을 만나며 '전술핵 재배치' 요구를 전달했다.
반면 추 대표는 외교안보 인사와 경제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미FTA 재협상 등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벤 카딘 상원 외교위 간사,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 미 의회 주요 인사와 릭 와들 NSC 수석부보좌관, 디나 포웰 전략담당 부보좌관 등 백악관 핵심 참모와 만난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별도로 만나 한미FTA와 관련한 한국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