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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똥은 약이다"..아시아 첫 대변은행장의 골드똥론

기사입력 : 2017년11월08일 15:10

최종수정 : 2017년11월08일 15:14

대변이식술·장내미생물 연구 활용 목적
김석진 좋은균연구소장.."철저한 테스트 거친 건강한 똥만 보관"
야채·섭취 늘리고 육식 멀리해야.."똥은 제2의 유전자"

[뉴스핌=박미리 기자] 대변은행. 말 그대로 똥을 기증받은 뒤 그 안에 있는 장내 미생물을 채취해 모아두는 곳이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쓸모없는 취급을 받아온 똥이 이제는 모아야할 보물로 탈바꿈했다.

김석진 좋은균연구소장<사진=바이오일레븐>

대중에 다소 생소한 이 대변은행이 국내에도 만들어져있다. 그것도 '아시아 최초'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바이오일레븐 산하 김석진좋은균연구소가 지난 6월 설립한 '골드바이옴'이다. 김석진 소장을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연구소에서 만났다.

"골드바이옴은 골드와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유전정보)의 합성어입니다. 건강한 대변의 상징인 '황금똥'에서 따온 말이에요."

골드바이옴의 의미를 묻자 김 소장은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좋은균연구소를 출범시킨 그는 다음해 대변은행 설립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대변이식술을 비롯해 장내미생물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2013년 미국 '오픈바이옴'을 시작으로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등 전세계적으로 대변은행이 속속 생기던 추세였다. 골드바이옴은 3~4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아시아 첫 대변은행' 간판을 달았다.    

대변이식술은 건강한 똥을 정제한 뒤 장내미생물을 용액으로 만들어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주로 위막성대장염 환자들이 이 수술을 받고 있다. 김 소장은 "장내 균은 크게 좋은 균, 중간 균, 나쁜 균으로 나뉘어지는데 이들의 균형이 심각하게 깨져 치료제가 효과를 내지 않을때 대변이식술을 한다"며 "대변은행이 대변이식술의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있어야 긴급한 환자에게 제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술이 1순위 목적인 만큼 대변은행에 저축할 자격은 철저한 테스트를 통과한 건강한 똥에만 주어지고 있다. 아무 똥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 소장은 "모든 약이 그러하듯이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철처한 테스트를 거쳐 기증되는 똥을 가리고 있다"며 "합격률은 100명 중 5명 미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원자가 받아야할 테스트는 크게 서류 심사, 대면 심사, 채혈, 대변 검사 4단계로 나뉜다. 성별과 나이는 상관없다.

이 과정을 거쳐 현재 골드바이옴에는 100여개 똥이 보관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소장은 "설립된지 오래되지 않아 홍보가 부족하다. 우선 회사 내부에서 기증을 받았고 최근에는 본사 외관에 현수막을 붙이고, 대학교에 안내문을 올리면서 홍보를 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건강한 똥을 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원자에게는 왕복 교통비가 지급된다.  

건강한 똥 기증자는 환경 변화 탓으로도 구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김 소장은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좋은 균이 적다. 세균은 되물림되는데 부모도 항생제 이후 세대여서 좋은 균이 깨지는 환경에 노출돼있었다"며 "더구나 현대인은 식습관도 안좋아져서 건강한 똥을 가진 이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내부에서는 '황금똥을 찾아라'라고 타이틀을 걸고 슈퍼 도너(건강한 똥을 지닌 기증자)를 간절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건강한 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김 소장은 "현대인들 중에 건강한 똥을 지닌 자가 많지 않은 것은 항생제, 방부제 남용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한다. 흔히 알고 있듯이 좋은 균은 야채, 섬유질 많은 과일 등을 좋아하고 나쁜 균은 육식을 좋아한다. 좋은 균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소장은 "대변은 내 몸을 구성하는 또 다른 세포이자, 인간과 함께 같이 진화한 친구들"이라며 "이 친구들은 나쁜 균이 들어올 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면역 조절을 담당하면서 제2의 유전자라고도 불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 몸에 있는 세균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바꿀 수 없는 유전자보다 최소 100배 많다"며 "이 존재들이 이로운 역할을 하도록 노력한다면 당연히 건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김석진 김석진좋은균연구소장은?

현 바이오일레븐 기업부설연구소 김석진좋은균연구소 소장
전 나무물산 대표

2009~ 미국 인디애나대학 겸임교수
1999~2009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
1999 미국 인디애나대학 구강세균감염 및 면역질환 전공
1996 미국 인디애나대학 치과대학 졸업 
1993 서울대 치과대학 졸업

저서
'내몸의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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