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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진국형 승계' 신호탄...'경영 예측성' 높여

기사입력 : 2017년10월31일 15:23

최종수정 : 2017년10월31일 15:23

후임자 미리 정하고 경영 물려주는 관행 새롭게 시작
GE·마이크로소프트 등 리더기업들 이미 보편적 방식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부문장 3인을 동시에 교체하는 인사를 31일 단행했다. 그러나 전임자들은 여전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멤버직을 내년 3월까지 수행한다.

이를 두고 재계는 삼성전자가 선진국형 승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임자를 미리 지정함으로써 경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사회를 전임자들이 이끄는 구조는 삼성으로서는 '가보지 않은 길'이다. 총수의 지배력 아래 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통해 일사천리로 물갈이를 진행하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하지만 전임 경영진이 사퇴를 미리 결정하고 후임자들이 물려받는 모델은 글로벌 리더기업들에는 이미 보편적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GE는 올해 6월 새 CEO로 존 플래너리를 임명하기 6년 전부터 후임자를 찾았다. 최종 후보를 4인으로 압축한 건 지난해 말이다. 제프리 이멜트 전 CEO는 후보자들을 일일히 만나 심층 지도를 했고 올해 5월 면접을 거쳐 존 플래너리를 최종 낙점했다.

GE 이사회 산하에는 경영개발보상위원회가 존재한다. 주 임무는 차기 CEO 찾기다. 삼성전자도 CEO추천위원회(가칭)을 이사회 내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후임자를 미리 지정한 글로벌 기업 중 하나다. 2013년 8월 스티브 발머 MS CEO는 "앞으로 1년 이내에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곧바로 후임 CEO 물색에 나섰다. 2014년 2월 MS는 사티야 나델라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그룹 담당 부사장을 새 CEO에 임명했다. 최초 5명의 후보를 추리고 다시 2명으로 압축하는 방식으로 후임자를 정했다.

지난해 10월 1일자로 신임 고희경 대표가 취임한 밀레코리아 역시 독일 밀레 본사의 후임자 승계 프로그램을 따랐다. 

고 대표는 지난 4월 1일 밀레코리아에 합류해 전세계 밀레 주요 법인의 업무 현황 및 국내 사업에 대한 인수인계를 받았다. 후임 CEO를 내정하고 5개월 이상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것이다. 당시 국내 기업에서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승계라는 평가를 받았다.

밀레는 경영진이나 직원들이 새로 합류하면 여러 오리엔테이션과 프로그램을 통해 '밀레인'을 만든다. 이는 유기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이다.

아름다운 승계는 밀레 오너가도 예외가 아니다. 밀레는 밀레 가문과 진칸 가문이 공동 경영하는데 지난 117년간 단 한번도 경영권 다툼이 없었다. 이는 한 세대를 거칠 때마다 기술 부문과 경영 부문의 대표를 번갈아 맡는 '예측 가능한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보기에 삼성전자의 현 상황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선진모델을 정착해 글로벌 위상을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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