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직에 새로운 인사를 임명하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재임명하지 말라고 요청한 것이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뉴시스> |
워런 데이비슨(공화·오하이오), 테드 버드(공화·노스캐롤라이나), 알렉스 무니(공화·웨스트버지니아) 의원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정부과 공공기관에 대한 일반적인 불신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연준의 새로운 지도자가 저성장 규제가 아닌 장래를 대비하는 통화정책 기관으로서의 그것의 명성을 회복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직을 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이사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옐런 의장을 두고 고민 중이다. 옐런 의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 의장과 케빈 워시 전 이사를 검토에서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차기 연준 의장직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한을 보낸 공화당 의원들은 연준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서한은 "단일 연방 기관에 사실상 제한이 없는 규제권한을 주기로 한 의회의 결정은 엄청난 결과로 이어졌다"며 "그 이후로 연준은 4조2000억 달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축적하고 특정 신용시장에 개입하며 금리를 제로(0) 근방으로 유지하는 등 급진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정책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오바마 정부의 무모한 지출을 촉진냈고 미국 납세자의 등 뒤에서 감당하지 못할 국가부채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의회와 상의 없이 국제 기준에 따라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계속해서 이행해 미국의 경쟁력을 저해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로운 의장을 임명하는 것은 워싱턴D.C.의 권력을 미국인에게 돌려준다는 당신의 메시지와도 일치한다"면서 "다음 연준 의장은 통화 왜곡과 정책 전략 자본과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되는 규제를 경계하도록 투명한 정책 전략을 촉진하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