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명박·박근혜 정부 의혹 추궁 vs 野, 현 정부 인사 문제 지적
[뉴스핌=조세훈 기자] 문재인 정부 첫 국감인 이번 국감에선 여야가 9년 만에 공수를 교대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5개월 만에 국감이 진행되면서 공격만 있고 수비는 없는 여야 간 '창대창'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정부의 '적폐청산',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무능심판'을 각각 내세우며 공세 일변도의 국감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뉴스핌이 23일 여야 공수가 불분명한 국감장 속에서 벌어지는 의원들과 피감 기관장들의 이색적인 '말말말'들을 엮어봤다.
◆ '다스는 누구 것?’…윤석열 "들여다보고 있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고등검찰,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이춘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윤석열 서울지검장의 대답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항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질문인데, 주변 사람들이 국감에서 자꾸 물어봐 달라고 한다"며 "본 의원도 궁금해서 물어본다. 도대체 다스는 누구 건가"라고 물었다.
윤 지검장은 "저희는 (다스가) 사실상 누구 것으로 보이냐 하는 문제보다 법률적으로 누구 것이냐 확인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섣불리 누구 것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얼마 전 사건을 배당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이동걸 산은회장 "난 낙하산 아냐. 철학을 공유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는 김종석 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낙하산 인사'에 이목이 집중됐다.
김 의원은 전임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장들에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던 과거 이동걸 산은 회장의 기고문을 거론하며 "본인은 (현 정부의) 낙하산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회장은 "저는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은 과거 구조조정 경험 등을 통해 '적합성'과 '전문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김 의원은 재차 "문재인 정부와는 어떤 관계인가"라고 묻자 이 회장은 "정권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과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것은 180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철학을 공유한다"고 답했다.
◆ 김상동 경북대 총장 "수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사실만 이야기한다"
23일 오전 경북대학교에서 진행된 2017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김상동 경북대학교 총장 <사진=뉴시스>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북대 국정감사에선 김상동 경북대 총장의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경북대 본부에서 총장 후보 순위를 정해 올렸지만 순위가 뒤바뀌는 과정에 청와대의 꼼수가 있지 않았나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가 국립대 총장선거에 개입했다는 근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밖에서 (경북대 구성원이) 시위를 하는 것은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교육부가 총장 임명에 개입했다고 하는 후유증"이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이 포문을 연 이후 여야 의원들이 재차 경북대 총장 임용 문제를 묻자 김 총장은 "안종범 전 경제수석을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 최모 의원은 공식 석상에서 한 번 만났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위증이 확인되면 그 즉시 사임하겠다"며 "수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사실만 이야기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