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스타톡] '엘리펀트송' 곽동연 "연극은 쫄깃쫄깃한 맛…기본 다잡는 소중한 시간"

기사입력 : 2017년10월19일 13:22

최종수정 : 2017년10월20일 09:13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아역 배우로 시작해 지난해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곽동연(21)이 이번에는 연극에 도전했다. 사뭇 낯선 무대 위에서도 자신만의 매력과 카리스마로 관중들을 휘어잡고 있다.

곽동연이 출연 중인 연극 '엘리펀트송'은 지난 2015년 초연 후 올해 삼연을 맞은 검증된 작품.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자인 환자 마이클, 그의 담당 수간호사 피터슨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곽동연은 마이클 역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연극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 있었고,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는 동경심이 있었어요. 이렇게 빨리 기회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너무 좋은 작품은 좋은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과 하게 돼서 행복해요. 관객분들이 찾아와 주시는게 너무 뭉클하고 기뻐요. 공연 후에 퇴근길 이벤트를 하는데 잘 봤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죠(웃음). 팬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요."

사실 '엘리펀트송'을 준비하기는 쉽지 않았다. 곽동연은 "타이밍이 좋았다"고 했지만, 연극 연습 기간과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촬영이 겹쳤다. 그럼에도 작품을 선택했던, 꼭 하고 싶었던 이유는 '메시지' 때문이라고.

"대본이 너무 좋았어요. 솔직히 삼연째다보니 이번 공연이 끝나면 언제 올릴지 모른다고 해서 안하면 안되겠다 싶었어요(웃음). 완벽에 가깝게 마음에 쏙 들어왔어요. 부모 자식간의 사랑이라는게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아요. 부모나, 부모가 되실 분들께 경각심을 줄 수 있는 것 같았어요. 사실 대본을 보기 얼마 전에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베이비박스에 수많은 아기들이 온다는 것에 화가 무척 나 있었죠. 그래서 대본을 보고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아요."

곽동연이 맡은 마이클은 정신병원의 환자로, 부모의 사랑에 대한 갈망과 트라우마로 아파하는 인물. 장난기 가득하면서도 날카롭고, 병원에서 가장 똑똑하고, 정신과 의사와 심리전을 펼치는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다. 곽동연은 "관객도 속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늘 작품을 할 때 인물 성격 구축표를 만들어요. 인물의 외향이나 내면을 상상하면서 여러 가지 가정 하에 어떤 것이 더 타당한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거죠. 극중 마이클이 그린버그를 속이지만, 처음 보시는 관객분들도 다같이 속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관객도 의심하도록 만드는 걸 제일 신경썼어요."

인상적인 부분은, 무대에 오른 곽동연은 막이 내릴 때까지 무대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 작품 자체가 무대효과나 연출에 기대지 않고 오롯이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의 합으로 이뤄지는데, 그가 극을 이끌어야 하기에 부담감은 더욱 컸을 수밖에 없다. 처음 연극에 도전한 것도 모자라 쉽지 않은 과제까지 받았지만, 곽동연은 너무나도 훌륭히 소화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제가 대사를 잘 외워요(웃음). 단막극이나 대본이 다 나온 작품은 아예 통으로 외우죠. 오히려 동선을 짤 때가 더 혼란스럽더라고요. 드라마나 영화할 때는 큰 동선만 정하고 자유로운데, 무대 위에서는 조명 위치에 맞춰야 하고 그런게 조금 낯설었어요. 무대 중간에 나가지 못해서 '목마르면 어떡하나' '화장실 가고 싶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 막상 공연 때는 아무렇지 않아요. 오히려 초콜릿을 먹을 때가 더 힘들어요. 빨리 안 녹아서 끝날 때까지 초콜릿이 입 안에 남아있을 때도 있거든요.(웃음)"

많은 배우들이 첫 무대 적응에 힘들어하는 것과 달리 곽동연은 "(브라운관 연기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물론 처음에는 어색했고 혼란스러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함께 하는 선배 배우들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

"'본질에 집중해야겠다, 정신만 안 놓으면 되겠다'고 계속 생각했죠. 관객분들이 바로 앞에서 보시니까 좀 더 확실하게 감성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희 팀이 너무 다 따뜻해요. 나이 차이도, 경력 차이도 많이 나는데 편하게 대해주시고, 연기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알려주시고, (고)영빈 선배님과 공연 끝나고 많은 얘기를 나누는데 도움이 많이 돼요. 작품 하는데 더 좋은 영향을 받고 있죠."

무엇보다 같은 '마이클' 역을 맡은 배우 박은석, 전성우가 많은 도움을 줬다. 박은석은 '엘리펀트송' 초연 때부터, 전성우는 재연 때부터 마이클을 연기한 베테랑. 곽동연은 두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각각의 마이클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형들이 없었으면 더 많이 헷갈렸을 것 같아요. 어렵고 중요한 역할이고, 제가 불안하셨을 수도 있는데 오히려 저를 더 편하게 해주고 힘날 수 있게 해주셨죠. 셋의 마이클이 다 결이 다른데, 성우 형 볼 때가 가장 슬퍼요. 은석이 형은 조금 더 동물적이고 유연한 느낌이 있어요. 저는 날카로운 마이클?(웃음) 같은 배역을 해서 실제로 형들과 연기를 할 수 없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무대든, 드라마든, 영화든 형들하고 꼭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공연이 진행되면서 점점 더 연극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곽동연. 그는 연극을 "쫄깃쫄깃한 맛"이라고 표현했다. 연습기간을 거치고, 무대 위에서 그리고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과 만나면서, 많이 배웠고 깨달았고 행복했다. 곽동연은 지금을 "다잡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연기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드라마를 할 땐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합리화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런 것에 조금씩 익숙해졌는데 이번 공연 때 다시 다잡게 됐죠. 연극의 맛을 봐서 기회가 되면 계속 할 것 같아요. 무슨 맛이냐고요? 음. 쫄깃쫄깃한 맛?(웃음) 다른 거 신경 안 쓰고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대본을 가지고 해야할 일이 많은게 전 너무 좋더라고요. 여기에만 빠져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관객분들과 인사하는 것도 너무 좋고 힘을 많이 얻었어요. 책임감도 생기고요."

인터뷰 내내 밝은 웃음과 '행복' '감사' '좋았다'는 말을 전하는 곽동연은, 얼마나 작품에 대한 애정과 만족도가 높은지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그가 반한,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그가 전하는 감정을 더 많은 대중이 느껴보길 추천한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오는 11월 26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을 보신 분들이 끝나고 난 후 '불쌍해' '슬펐어' 단정짓기 보다는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해요. 결과 해석은 각자 다를 테니까, 같이 본 친구나 소셜사이트를 통해 많이 생각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동성당 프란치스코 교황 애도 물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한 가운데, 국내 명동대성당에 공식 조문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됐다. 조문을 하러 온 천주교 신자들은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명복을 빌었다.  22일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가 마련됐으며 이날 오후 3시부터 일반 조문이 진행됐다. 여기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조문을 다녀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이날 공식 분향소에는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조문 이후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공식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제266대 故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회와 전 세계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과 믿음의 유산을 남기셨다"면서 "늘 겸손하고 소탈하신 모습으로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故프란치스코 교황께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자인 유인촌 장관도 오후 3시 20분께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5.04.22 photo@newspim.com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공식 분향소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조문이 조용히 이어졌다. 번잡하거나 사람이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차분한 표정으로 분향소를 향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검은 복장으로 공식 분향소를 찾은 박 씨(70대, 여)는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제는 평안하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신앙을 함께하는 이들과 동행한 그는 "예수님을 먼저 뵙고 조문하려고 한다"면서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영성센터 건물 외벽에 교황의 사진이 걸려있다. 2025.04.22 yym58@newspim.com 또 다른 천주교 신자 김 씨(60대, 여)는 "이렇게 빨리 가실 지 몰랐다. 제겐 비보로 다가왔다. 불과 며칠 전에 공식석상에서 말씀하셨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그분 말씀을 하니 마음이 또 뭉클하다. 항상 가난한 이들을 돌보셨던 훌륭한 분이다. 부활절 다음날 돌아가신 게 분명 좋은 곳으로 가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언제까지 조문을 받을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교황청에서 장례 일정을 정하면 그에 따라 조문 절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2025-04-22 16:49
사진
中, 3조 미국산 쇠고기 타국산 대체중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해 중국 내 스테이크 레스토랑들이 미국산 쇠고기 대신 호주산 혹은 자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양국의 관세 분쟁으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 급등할 것을 전망하는 중국 내 레스토랑 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2일 전했다. 이들 레스토랑은 호주산 쇠고기로 공급선을 전환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은 맞불 관세 125%를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다. 중국 내 미국산 쇠고기 재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같은 등급의 호주산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던 중국 레스토랑들은 속속 미국산 사용을 포기하고 있다. 베이징의 유명 스테이크 체인인 번레이(本垒)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해왔지만 이제는 호주산을 사용할 방침"이라며 "다음 달부터는 호주산 쇠고기와 소시지를 원자재로 구매해 사용할 예정이며, 돼지갈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미국산을 사용하지 않고 캐나다산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의 대형 마트 역시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감소시키고 있다. 기존의 재고가 소진되면 미국산 소고기를 더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 쇠고기의 대중국 수출액은 20억 달러(2조 8500억 원)였다. 미국산 쇠고기는 중국 내에서 주로 호텔,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높은 단가의 메뉴에 사용되어 왔다. 미국 쇠고기 수입분은 호주산, 중국산 제품으로 전량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산 쇠고기의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 이스턴 마킷 소고기 판매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3.28 kongsikpark@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4-22 10:0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