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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경영 이재현 회장, 다음 글로벌 행선지는 북미?

기사입력 : 2017년10월11일 15:36

최종수정 : 2017년10월11일 15:36

제주도 PGA투어 정규대회 참석 출장
다음은 글로벌 요충지서 전략행보 전망

[뉴스핌=전지현 기자]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글로벌경영을 위한 출장길에 오른다. 현장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는 이 회장의 공식적인 첫 외부 행사다.

지난달 26일 'CJ온리원 캠프'에 참석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캐주얼한 복장으로 입사 2~3년차 사원들을 격려했다. <사진=CJ그룹>

11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19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더 CJ컵 나인브릿지’ PGA 투어 정규대회 현장을 찾는다. 

CJ그룹이 운영하는 이 대회는 전세계 227개국, 10만 가구가 시청하는 세계적 스포츠 대회로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국내에서 개최된다. 

이 회장은 대회 중반부터의 참석을 확정하고 행사를 마칠때까지 현장을 지킬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지난 26일 같은 공간에서 진행된 주니어 사원 대상 교육행사 'CJ온리원캠프' 참석 후 이튿날 서울 자태에 돌아온 상태다.

현재 최종 컨디션 조절 및 업무 보고에 돌입하는 등 관련 행보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제주도 대회 행사중 일정 기간 방문을 확정했다. 이번 행사는 오픈 세레모니가 없어 대회 중반 경 참석 후 현장 점검에 돌입할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 참석 할지 미정이다. 별도 자리 마련보다는 참관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 CJ, PGA 정규대회로 글로벌 기업 한단계 'UP' 포부

CJ그룹은 이번 대회 개최가 향후 10년간 한국 대표적인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그룹 이미지 개선과 가치를 한단계 높일 것이란 기대다. 이번 대회를 단순한 골프 행사가 아닌 한국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K컬처를 확산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지난 20년간 7조500억원을 투자해 '문화 산업화'를 구축했다면, CJ 향후 10년은 '스포츠 산업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그룹 내부에서도 CJ가 추구하는 '글로벌 사업'이란 한축에서 이미지 향상 의도로 이번 대회를 추진했다는 뜻을 내비추기도 했다.

한글과 직지심체요절을 모티브로 한 THE CJ CUP @ NINE BRIDGES 우승 트로피. 대회에 참여하는 78명 선수 모두의 한글 이름을 활자본 도판에 담았다. <사진=CJ그룹>

때문에 재계는 이 회장이 외부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이벤트 출장을 시발점으로 공식적인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갈 것이란 시선을 내놓고 있다. 

그간 이 회장은 지난 5월 경영복귀를 공식화한 이후 사내 행사에만 현장 방문을 지속해왔다. 7월 CJ CGV 용산 개관식, 9월 중순 CJ 온리원페어 시상식, 9월 말에는 CJ 온리원캠프에도 방문했다.  

하지만 외부행사 현장점검이 전무했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K-CON’ 행사에 참석의지를 다졌으나 피로 누적으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당시 이 회장은 이맹희 명예회장 추도식 진행으로 인한 체력 소진과 감기로 주치의 출장 만류를 받아들였다.

건강상 문제로 장기 출장과 대규모 행사 참여를 자제했던 반면, 건강 호전세에 이번 이벤트에 많은 힘을 쏟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 회장은 다른 도구 없이 걸음을 옮길 정도로 건강이 호전됐다. 자택 근처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그룹 업무도 보고 받는 중이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 회장 출장일정은) PGA까지만 확실히 잡혔을 뿐, 다음 일정은 미정"이라면서도 "해외 점검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해 이번 PGA 행사를 시작으로 그룹의 큰 축으로 떠오른 글로벌 사업 점검차 연내 해외 현장도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PGA투어 이어 美·中·베트남으로...이재현 회장, 본격적 글로벌 현장점검 '시동'

이회장의 다음 글로벌 행선지는 미국, 중국, 베트남이 꼽힌다. 이 국가들은 현재 CJ그룹이 가장 활발한 해외공략에 나서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CJ 미국시장은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CJ E&M, CJ CGV 등이 진출, 영역을 넓혀가는 데다 향후 5년간 10억달러 규모 투자를 예고해 이 회장의 방문 재추진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중국 시장은 최근 경색중이지만, 일찌감치 ‘제2의 CJ’를 목표로 식품·바이오·유통·문화로 대표되는 4대 사업군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다. 베트남 시장은 1998년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현재 15개 도시에 진출, 1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들어선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이 현지 업체를 인수하거나 통합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그룹의 해외사업의 경우 중국은 현재 사드문제로 인해 상황이 좋지는 않으나 제2의 CJ로 보기 때문에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도 "미국시장과 동남아도 최근 사업이 잘 되가고 있어 후보지가 될 것"이라고 귀띰했다.

한편, CJ그룹의 해외매출은 지난 2014년 19.4%에서 지난해 23.12%까지 급성장했다. 4년만에 경영복위에 나선 이회장은 지난 5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과 해외사업 비중 70%를 확보해 '성장 DNA'를 키우겠단 강한 해외 진출 의지도 표명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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