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멕시코 등 기피 지역에 다시 뭉칫돈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들어 신흥국 부동산 시장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2016년 사이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등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회피했던 지역으로 사모펀드를 포함한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
인도 루피화 <사진=블룸버그> |
이머징마켓의 경제 성장률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일부 정부의 경제 개혁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각) 나이트 프랭클린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에서만 올해 사모펀드 업계가 42억달러에 이르는 부동산 자산을 매입할 전망이다.
특히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GIC가 지난 8월 14억달러 규모로 인도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DLF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블랙스톤과 KKR,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 업계가 인도 부동산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브룩필드는 뭄바이 노른자위 부동산 시장의 상업용 부동산 자산을 10억달러에 매입할 예정이다. 최종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멕시코와 브라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샘 젤의 에퀴티 인터내셔널이 브라질 주차장 운영 업체 에스타파 에스타시오나멘토스의 지분을 1억5400만달러 규모로 사들이는 등 대규모 투자가 꼬리를 물고 있다.
글로벌 ‘큰손’들이 이머징마켓으로 몰려드는 데는 관련 지역의 성장률이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CBRE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리츤 퍼거슨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부동산 투자자들은 경제성장률을 향후 유동성 흐름과 잠재 수익률을 가늠하기 위한 척도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8년 이머징마켓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높여 잡았다. 2016년 4.1%에서 상당폭 개선될 것이라는 얘기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이를 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이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상승, 아울러 숙박 업계와 유통업계의 매출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흥국의 경제 구조 변화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PGIM의 타이무르 하야트 최고전략책임자는 WSJ과 인터뷰에서 “과거 이머징마켓은 저렴한 노동력과 상품시장에 크게 의존했지만 내수 시장과 신흥국 간의 교역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며 “선진국의 경제 성장에 의존했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