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남한산성' 이병헌 "액션보다 강렬하고 멜로보다 뜨거웠죠"

기사입력 : 2017년10월04일 22:30

최종수정 : 2017년10월07일 11:14

[뉴스핌=장주연 기자] “삶이 있고 난 뒤에야 비로소 대의와 명분도 있는 것이 아니 옵니까. 죽음은 가볍지 않사옵니다. 치욕은 견딜 수 있지만 죽음은 견딜 수 없습니다. 만백성과 더불어 죽음을 각오하지 마소서. 죽음으로써 삶을 지탱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배우 이병헌(47)이 신작 ‘남한산성’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2007년 발간 후 1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아서 다행이에요. 요즘 영화들이 다 자극적이고 세잖아요. 관객들도 거기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걱정이 좀 있었죠. 물론 전 좋았어요. 우리가 병자호란을 국사 시간에 분명 배웠지만, 그건 정보지 감정이 아니었잖아요. 근데 정보, 사실을 감정으로 보니까 느낌이 색달랐죠. 어떤 액션보다 강렬하고 어떤 멜로보다 뜨거웠어요. 단순한 이야기, 말로 사람을 이렇게 울릴 수 있구나 싶었죠.”

이병헌은 극중 이조판서 최명길을 열연했다. 정세를 객관적으로 보는 통찰력과 나라에 대한 지극한 마음을 지닌 인물로 청과의 화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이번엔 예스러운 말이나 생경한 단어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자꾸 되뇌다 보니 그때를 살던 최명길에 가깝게 느껴지고 연기하는 것도 용이해졌죠. 어떤 역할이든 같은 상황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상상할 수밖에 없어요. 사극은 더 그렇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상상이 필요해요. 그래서 최대한 그 시절 사람들의 정서, 문화를 이해하고 내 것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죠. 더욱이 이번에는 실제 역사를 고증한 거라 어미, 단어도 그대로 했어요.”

대사 이야기는 자연스레 최명길과 김상헌(김윤석)의 설전 이야기로 이어졌다. 영화 속 두 사람은 같은 충념을 지녔으나 서로 다른 신념으로 팽팽하게 맞선다. 그리고 이를 연기한 이병헌과 김윤석의 팽팽한 연기 대결은 단연 ‘남한산성’의 백미다. 

“저희가 연기 스타일이 달라요. 김윤석 씨는 연기할 때 자신을 그 상황에 던지죠. 그러다 보니 매 테이크 패턴이 달라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죠(웃음). 그 패턴에 맞춰야 하니까요. 호흡이 이상해지지 않으려면 상대에 맞게 받아쳐야 했죠. 그러다 보니 그 부분이 조금 힘들었어요. 근데 막상 하고 나니 결과물이 더 재밌게 나온 거죠. 오히려 긴장감도 살고 좋은 신이 만들어진 듯해요. 덕분에 관객들에게도 더 큰 재미로 다가갈 수 있었고요.”

치열하고 살벌했던(?) 연기와 달리 현장 분위기는 여느 작품 못지않게 화기애애했다.

“다들 재밌는 말씀도 많이 하고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어요. 남자들도 수다를 떨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난로 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정말 깔깔거리는 정도였죠. 물론 김상헌과 크게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모두 배려해주셨어요. 호흡을 유지해야 해서 예민한 상태라 그렇게 해주신 듯해요. 그래서 ‘컷’ 소리가 나면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 나왔죠. 다들 긴장이 풀어져서(웃음).”

‘만일 이병헌이었다면?’이라는 질문도 던져졌다. 최명길이 아닌 이병헌이었어도 치욕을 감수해 후일을 도모하고 편을 택했을까. 아니면 김상헌처럼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했을까.

“딱 중간이었어요. 근데 사실 이건 누구의 사상이 옳다, 그르다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죠. 사실 최명길이나 김사헌이나 굉장히 소신이 뚜렷해요. 유하고 부드러운 말투와 표정, 행동을 지녔지만, 그 안에 있는 생각은 어떤 것보다 단단하죠. 거기에 있어서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고요. 사실 전 결정 장애가 있을 만큼 우유부단한 타입이라(웃음)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요즘 ‘남한산성’ 리뷰를 읽고 반응을 살피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라는 이병헌은 당분간 영화 홍보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추석 연휴가 끝난 후에는 영화제 시즌에 맞춰 부산도 찾을 예정. 이후로는 모두가 알다시피 김은숙 작가의 신작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촬영에 들어간다. 

“부산국제영화제랑 무대 인사가 겹쳐서 너무 잘됐어요. 부산국제영화제는 배우들이 가장 스케줄이 없기 바라는 타이밍이거든요. 영화의 도시에 가서 많은 영화인, 동료 배우를 만날 수 있는 자리잖아요. 또 술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가장 큰 잔치라 기다려지죠. 영화제 다녀와서 연말부터는 드라마 촬영을 시작해요. 거의 9년 만이죠. 아직 대본은 못 받았는데 작가님이 대사를 맛깔나게 쓰신다고 해서 기대가 되네요(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