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스타트업] '돈다발' 대신 '걸레' 든 이웅희 와홈 대표

기사입력 : 2017년10월09일 07:18

최종수정 : 2017년10월09일 07:1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억대 연봉 뱅커에서 홈클리닝 O2O 대표로 변신
헬퍼들 교육 시스템화하고 자존감 높이는 처우

[뉴스핌=최유리 기자] 돈다발 대신 걸레를 들었다. 글로벌 금융허브 홍콩의 넥타이 부대에서 서울 시내 청소 베테랑들이 모인 '여사님' 무리로 합류했다. 방 정리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20대 청년이 청소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억대 연봉 대신 시간당 9900원의 수당이 따라왔다.

홈클리닝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와홈'을 창업한 이웅희 대표(30)의 이야기다. 이용자가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가사 서비스를 요청하면 등록된 도우미(헬퍼)를 보내주는 와홈이 그의 무기다.

이웅희 와홈 대표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이 대표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의 줄인 말로 모든 면이 뛰어난 사람을 의미)의 표본이다.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후 세계적인 금융투자사 모건스탠리에 취직했다. 도이체방크, 메릴린치, 크레딧스위스 등 쏟아지는 러브콜 중에서 선택한 곳이었다.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지만 회의감이 찾아왔다. 억대 연봉을 받았지만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에 흥미를 잃었다.

그러다 당시 미국에서 유망 스타트업으로 주목받는 '핸디'가 눈에 들어왔다. 청소, 가구 조립 등 다양한 홈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였다. 국내 시장을 조사한 결과 수요는 크지만 서비스가 낙후된 영역이었다. 이 대표는 가능성을 직감하고 망설임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직접 걸레를 들고 나섰다. 자양강장제를 사들고 부동산을 기웃거리며 일을 따냈다. 대표, 개발자, 디자이너 할 것 없이 입주 청소, 이사 청소 현장을 누볐다.

"청소가 그렇게 힘든지 처음 알았습니다. 이사 청소는 찌든 때를 불리기 위해 스팀기가 필요한데 그걸 알 리가 있나요. 미련하게 팔이 떨어져라 물걸레질만 했습니다. 입주 청소는 먼지가 많아 공기 중에 있는 먼지를 먼저 제거해야 하는데 요령이 없었죠. 직접 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노하우였습니다."

이웅희 와홈 대표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경험을 토대로 와홈은 이사, 입주 청소를 제외한 일반가정 청소를 타깃으로 택했다. 서비스를 '환기-주방-거실-방-화장실 청소-쓰레기 정리'까지 6단계로 나누고 시간당 9900원(수수료 별도)의 요금을 책정했다. 그 결과 2015년 7월 와홈 앱이 세상에 나왔다. 

이용자가 모이기 시작했지만 관건은 재이용률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당시 홈클, 홈프로 등 유사한 서비스들이 있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 결과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혔던 홈클은 자금 문제로 문을 닫았다.

이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와홈은 훈련 시스템에 공을 들였다. 콘래드호텔, 그랜드하얏트호텔 등에서 20년 이상 하우스키퍼 경력을 쌓은 베테랑을 강사로 초빙했다. 와홈 헬퍼로 등록한 사람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육을 맡기기 위해서다. 헬퍼는 이용자 평가 점수가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보통 가사 도우미는 '아주머니', 이용자는 '사모님'이라고 불리죠. 와홈은 다릅니다. '헬퍼님' 또는 '여사님'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죠. 반면 이용자는 '사모님' 대신 '고객님'이라고 부릅니다. 헬퍼 유니폼에는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딸'이라는 문구를 새겼고요. 헬퍼들이 자존감을 가질수록 서비스의 수준이 높아질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이웅희 와홈 대표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서비스 질을 높이자 성과로 이어졌다. 헬퍼 수는 초반 50여 명에서 5500여 명으로 늘었다. 월별 중개건수는 2015년 10월 300여 건에서 30배가 넘는 9000여 건으로 뛰었다. 그 결과 창업 2년 만에 연 매출은 30억원 규모로 커졌다. 

해외 시장도 일찌감치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특히 홈클리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일본에 주목했다. 일본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청소 대행사를 인수했다.

"일본은 고령화로 홈클리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저성장 기조로 실업자가 된 남편 대신 경제활동에 뛰어든 여성들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죠. 특히 일본에선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매년 20% 늘고 있어 이곳부터 겨냥했습니다."

와홈은 에어비앤비 청소 서비스를 일본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설명이다.

"와홈은 간편하고 믿을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유일한 홈클리닝 서비스예요. 단순히 집을 깨끗이 한다는 것에서 나아가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韓 4대 그룹 총수들과 골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한나절 동안 '골프 회동'을 진행했다. 글로벌 통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 자리여서 관세와 대미 투자 관련 의견 교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핌DB] 19일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을 나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오후 5시쯤까지 라운딩을 즐겼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들을 초청했으며, 일본과 대만 주요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도 거부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내부 확인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마러라고 별장 일대에서는 경찰이 기자와 시민의 접근을 통제하며 "VIP들이 있다"며 경계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niya@newspim.com 2025-10-19 10:00
사진
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