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항시 존재...대기구조 따라 농도 달라져
뿌연하늘...미세먼지 보이는 게 아닌 빛산란 때문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량 '많다' vs '적다' 의견팽팽
[뉴스핌=김범준 기자] 오랜만에 불청객이 다시 찾아왔다. 바로 미세먼지. 흔히 봄철에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계절도 예외가 아니다.
춘분인 오늘 23일은 몽골과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 동북부를 지나겠다. 일부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겠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만큼 오해 역시 많다. 다음은 미세먼지에 대해 궁금할 수 있는 '진실과 오해'다.
Q. 가을 미세먼지 기승의 이유
A. 열대성저기압인 제18호 태풍 탈림이 최근 남해 상공을 지나가면서 대기 압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지자 편서풍이 보다 강하게 불면서 중국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예보센터 관계자는 "중국에서 불어오는 남서풍과 북서풍을 따라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오전 9시 기준 한반도 주변의 공기 흐름 모습과 대기오염도(AQI) 수준. [에어비쥬얼 3D earth 화면캡처] |
반면 이승호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기후학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것은 사실 '기압계'"라며 "중국에서 직접 넘어오는 오염원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이 편서풍을 타고 넘어오면 대기가 안정되고 '역전층'이 형성된다. 역전층이 형성되면 공기가 순환하지 않고 정체되기 때문에 미세먼지 등 오염원이 분산되지 못한다. 결국 대기오염도의 수준은 대기구조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Q. 더운 날엔 미세먼지 없다?
A. 자동차와 공장 매연 등 오염원은 우리 주변에 유사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존재한다. 다만 대기 성격에 따라 미세먼지가 확산되거나 정체돼 있거나 하는 차이로 '좋음'과 '나쁨'이 된다.
물론 여름철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는 경우가 드물다. 온난 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대기가 불안정하고 순환이 잘 되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또 편서풍이 약해지면서 중국과 몽골 등지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우리나라까지 날아오지 않는 요인도 있다. 바람은 온도 차가 클 때 세게 부는데, 여름에는 대륙과 한반도의 온도차가 작기 때문에 바람이 약하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다시 미세먼지 위협이 생기곤 한다. 10월경부터는 난방연료의 사용이 점차 증가하면서 연소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가을철엔 세력이 강한 기압골이 없어 미세먼지가 누적되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
또 전반적으로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이 영향을 미치는데, 세력이 주춤할 때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순간 유입되면 역전층이 형성되기도 한다.
Q. 미세먼지 많은 날, 잿빛 하늘
A. 미세먼지가 나쁜 날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빛'이 미세먼지에 의해 산란되기 때문. 마치 비오는 날 대기 속 많아진 수증기에 의해 빛이 흩어져 뿌옇고 어둡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결코 보이지 않는다. 통상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의 아주 작은 입자이기 때문이다.
반면 황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자가 크기 때문에 누런 하늘을 통해 먼지를 직접 보게 되는 것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빛이 산란되면서 잿빛 하늘을 보인 지난 19일(위)과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져 다시 파란 하늘을 찾은 20일(아래) 서울 상공 비교. [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