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4개월 넘었는데 중기정책 총괄 수장 없어 안타까워"
[뉴스핌=함지현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하자 중기업계가 탄식했다. 그러면서 중기 정책을 챙기는 동시에 현장·정치권과 소통할 수 있는 후보자가 조속히 임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중소기업중앙회는 15일 논평을 통해 "중소기업계는 새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이 넘었는데 중기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이 없어 안타깝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에 중기부 후보자가 결정 임명돼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추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중기부 장관은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중소기업 정책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대기업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특히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현안 해결을 위한 현장과의 소통은 물론 국무위원으로서 정치권과 적극 소통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역시 자진 사퇴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현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하루 속히 후임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논란과는 별개로 소상공인업계 입장에서는 소상공인 관련 현안들이 뒤로 밀린 듯 하여 아쉬움이 큰 상황"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통한 중기부의 도약은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을 기대해왔으나, 장관 임명이 연일 지체되는 상황에 소상공인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상황을 계기로 정쟁보다 중요한 것이 민생이라는 것을 정치권은 깊이 깨달아 소상공인 관련 민생 현안 해결에 중지를 모아달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혼란에 처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업계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적임자가 하루속히 임명돼 시급한 민생 현안 해결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해 자신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자 임명 직후부터 진화론을 부정하고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국창조과학회'의 이사로 활동한 이력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한 포항공대 정기세미나에 뉴라이트 학계 대부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초청하고, 포항공대에서 열린 '청년창업간담회'에 보수 논객 변희재 씨를 강사로 섭외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편향성 의혹도 제기됐다.
아울러 병역면탈, 세금탈루,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논문표절 등 문재인 정부가 밝힌 5대 인사배제 원칙 중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세금탈루 등도 지적됐다.
박 후보자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지만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부적격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낙연 총리 역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박 후보자에 대해 "독특한 사상 체계를 갖고 계신 줄 몰랐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사퇴가 점쳐지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