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 생산 규모 하루 7만9100배럴 줄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8월 원유 생산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와 동시에 OPEC이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유가 반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원유 <사진=블룸버그> |
OPEC은 12일(현지시각) 월간 보고서를 통해 14개 회원국의 8월 원유 생산 규모가 하루 3276만배럴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하루 7만9100배럴 감소한 수치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산유량을 늘린 OPEC 산유국들이 지난달 공급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OPEC은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과 함께 감산을 추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한편 유가 반등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OPEC은 감산 합의안을 내년 3월까지 이행하는 데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가 감산 합의 이행을 3월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지난 7월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원유 재고량은 1억9500만배럴로, 5년 평균치를 웃도는 상황이다.
지난달 OPEC의 산유량 감소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리비아의 8월 원유 생산 규모는 하루 89만배럴로, 전월에 비해 11만2000배럴 급감했고, 나이지리아 역시 186만배럴로 13만8000배럴 줄었다.
OPEC의 감산 합의 이후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이를 이행하고 있지만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산유량을 늘리면서 수급 불균형이 기대만큼 해소되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 셰일 업계의 생산 확대도 유가 안정의 걸림돌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달 2개 산유국의 공급 감소가 전반적인 공급 안정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사우디 아라비라의 원유 생산 역시 8월 하루 1000만배럴을 소폭 상회, 7월에 비해 완만하게 줄어들었다.
이 밖에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역시 8월 산유량을 줄였지만 합의안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0.3% 오르며 배럴당 48.23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