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올가을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살릴 로맨스물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 카페에서는 SBS 새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자 남건 PD를 비롯해 배우 서현진과 양세종이 참석, 작품 전반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의 온도’는 사랑을 인지하는 타이밍이 달랐던 여자 현수와 남자 정선이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를 거치며 사랑의 ‘최적’ 온도를 찾아가는 온도조절로맨스다.
이날 남건 PD는 “얼마 전 작가님께 이상은의 ‘언젠가는’ 노래 전문을 보냈다. 그게 이 드라마의 주제다. 일, 꿈 때문에 놓치는 감정들, 순간순간 풍경의 사진들로 우리 마음에 다 있지 않으냐.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다. 드라마를 보고 나서 나의 젊은 시절, 나의 첫사랑 혹은 또 다른 사랑 그 수간을 떠올리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타이틀롤 현수는 서현진이 연기한다. 현수는 10년간 보조 작가 생활을 거쳐 이제 막 입봉한 드라마 작가.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을 다니다 사표를 던질 수 있는 ‘무모함’과 눈치 보지 않고 직선적으로 느낀 대로 말하는 ‘솔직함’을 가진 인물이다.
tvN 드라마 ‘또 오해영’(2016) 이후 오랜만에 로맨스물로 돌아온 서현진은 “의학 드라마, 사건 중심 드라마를 하다 보니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이 작품이 그렇다. 제가 작가님의 필력을 따라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사실 온전히 감정선에만 치우친 대본이 개인적으로는 어렵다. 하지만 모험, 도전의 느낌으로 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현수의 상대역 정선은 떠오르는 신예 양세종이 맡았다. 정선은 고등학교 졸업 후 프랑스 르꼬르동블루에서 요리를 배운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 ‘굿 스프’의 셰프. 훤칠한 키부터 보는 이들의 미소를 유발하는 외모까지 겸비했다.
데뷔 1년 만에 지상파 첫 주연 자리를 꿰찬 양세종은 “저는 대본을 봤을 때 선배님 말씀대로 각자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온도, 각자 가지고 있는 색깔이 뚜렷해서 좋았다. 그리고 정선은 현수와의 관계에 따라서 태도가 많이 바뀐다. 그런 지점이 흥미로웠다”며 “첫 주연이라 기대와 우려의 말이 많은데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랑의 온도’는 알려졌다시피 지난 2014년 출간된 장편 소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를 원작으로 했다. 소설을 쓴 하명희 작가가 직접 드라마로 각색했다. 하지만 소설과는 다른 색깔이라는 게 감독과 배우들의 말.
서현진은 “원작자가 드라마를 각색해 부담이 없었다. 소설은 다섯 줄 요약으로만 듣고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다르다. 작가님도 다른 분위기가 될 거라고 하셨다. 사랑이라는 것에 오롯이 집중한 그 포인트만 갖고 와서 쓰고 싶다고 하셨다”며 “사실 제가 그때 사랑하고 싶지 않을 때였는데 이걸 하면 사랑하고 싶어질 거라고 해서 홀렸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원작과 또 다른 점은 아무래도 두 사람의 나이다. 소설과 달리 ‘사랑의 온도’ 속 두 주인공은 연상연하 커플. 현수가 정선보다 여섯 살 많다.
남 PD는 “소설 보면 알겠지만, 연상연하도 상관이 없다. 물론 소설과 대본이 같지도 않다. 다만 그 감성을 가지고 왔을 때 그렇다. 또 정선의 첫사랑은 현수고, 현수는 연애 경험이 많고 사랑을 안 믿는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이 차이가 나면 정확히 표현될 감정선이 있어서 그렇게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상연하 커플을 연기한 배우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서현진은 “앉은 자리에서 3초면 이성인지 사람인지 판단된다더라. 극중 두 사람은 여자 남자로 만난 관계”라며 “연하남은 돌직구, 직진남의 매력이 있지 않으냐. 누나들은 거기에 심쿵한다. 정선에게도 그런 매력이 있다. 연하남의 직진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 기대감을 더했다.
이에 양세종은 “정선에게는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정선은 이 여자의 외적인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현수가 가지고 있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 포인트에 빠져서 다가갔다”고 말했다.
사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현진과 양세종은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016)에서 이복동생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서현진은 “‘듀얼’(2016)을 하고 왔는데 굉장히 어른스러워지고 능수능란해져서 놀랐다. 리딩 후에는 차라리 모르는 사이였으면 더 편했겠다 싶었다. 관계를 어떻게 리셋 시켜야 하나 걱정스러웠다. 근데 워낙 연기도 잘하고 진지한 친구다. 어색한 건 하루가 지나니까 괜찮아졌다”며 “바람이 있다면 쫑파티 때는 누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예의가 바른 친구라 선배님이라고 계속 부른다”고 폭로(?)했다.
이에 양세종은 “저도 누나라고 불러 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진짜”라고 받아치면서도 “사실 저도 ‘낭만닥터 김사부’ 때와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근데 촬영 들어가서 선배 눈을 보면 신비한 마력이 있다. 빨려 들어갈 거 같다. 그리고 선배가 현장에 많이 도와줘서 즐겁고 행복하다”고 애정을 표했다.
끝으로 서현진은 “지금 열심히 찍고 있다. 저희는 다른 경쟁작보다 멜로가 제일 세다. 그리고 똑같은 이야기라도 제일 재밌고 궁금한 게 남의 연애 이야기다. 친구들 만나도 다 그런 이야기하지 않느냐. 다들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자기에게는 너무 특별한 누군가의 연애 이야기를 들여다보게 하는 게 제 목표”라며 “가을 오는데 맥주 한잔하면서 보기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PD 역시 “내용부터 촬영, 연출에서도 드라마 톤, 색감에 대한 회의를 많이 한다. 지금도 계속 디벨롭하고 있고 주인공들의 감성을 섬세하게 잡아내기 위해서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일단 그간의 작품들과 톤이 다르다. 기존에 로코, 멜로의 공식을 조금 벗어나고자 하는 느낌이다. 방송을 보고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사랑의 온도’는 현재 방영 중인 ‘조작’ 후속으로 9월 18일 첫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