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철강업 구조조정 시급하다더니…몇달 만에 안면 바꾼 산업부

기사입력 : 2017년08월30일 15:09

최종수정 : 2017년08월30일 15:35

정권 바뀌자 '사업재편→고용확대' 주문 달라져
백운규 장관 첫 간담회서 '현실 모르는 주문' 지적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던 산업통상자원부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태도가 확 바뀌었다.

지난해 기업활력제고특별법(기활법)을 만들어 '공급과잉을 해소하라'고 압박하더니 정권이 바뀌자 이제는 '일자리를 늘리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를 중시하는 것은 사실이나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확 달라진 산업부에 대해 '가벼워도 너무 가볍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철강업계, 산업부 장관이야? 고용부 장관이야?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철강업계 CEO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이태준 고려제강 사장, 손봉락 TCC동양 회장, 송재빈 철강협회 부회장 등 주요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첫번째)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철강업계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이날 산업부가 업계 경영진을 불러 모은 것은 '고용 확대'를 주문하기 위한 것이다. 업계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지만 결국 목적은 '일자리'였다.

백운규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의 책무를 다해 달라"며 "특히 우리의 당면과제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철강업계가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주요 철강사 CEO들은 당장'울며 겨자 먹기'로 채용계획을 만들어 간담회에 참석했다. 포스코는 전년대비 두 배 가까운 1500명을 채용하겠다고 제시했고, 현대제철은 12% 늘어난 430명, 동국제강은 3배 늘어난 115명을 각각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사정이 만만치 않은 동부제철과 세아제강, 고려제강은 미처 채용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산업부 장관인지 고용부 장관인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온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고용부 장관도 그런(고용 확대) 주문을 한 적은 없었다"면서 달라진 산업부의 태도에 불만을 표했다.

◆ 사업재편 미흡하다면서 채용 늘려라?

실제로 산업부는 철강업종을 '공급과잉 업종'으로 '낙인'찍고 지난해 8월 기활법까지 만들어 과감한 사업재편을 촉구했다.

지난해 9월 말 산업부가 '철강업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고 그동안 체감할 수 있는 구조조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산업부도 최근까지 철강업계가 기활법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사업재편에 나설 것을 채근해 왔던 게 사실이다.

철강 생산공장 자료사진 <사진=현대제철>

주형환 전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여수까지 찾아가 "공급과잉 품목의 사업재편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선제적 추진은 불가피하다"면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설 때"라고 채근했다.

이후 기대만큼 사업재편이 이뤄지지 못하자 사업재편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이 지난 1월 포항을 찾아가 주요 철강사 9곳을 불러놓고 "최근 철강 업황이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글로벌 수요 성장 정체로 인해 공급과잉 해소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거듭 사업재편을 촉구했다.

하루아침에 안면을 바꾼 산업부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을 언급하지 않는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하는 시각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의 경우 대부분 사업재편이 일단락된 곳"이라며 "최근 철강업황이 다소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취지에서 (고용 확대를)주문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