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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라면 싫어' 라면대국 중국 고가 프리미엄 제품 돌풍

기사입력 : 2017년08월23일 16:04

최종수정 : 2017년08월28일 16:02

배달음식에 건강의식 제고, 일반 인스턴트 라면 수요 뚝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인스턴트 라면 시장이 고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소비수준 향상과 건강 의식 제고, 여기에 생소하던 음식 배달 문화가 정착되면서 저가 인스턴드 라면 수요가 줄자 라면 업계가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난국 타개에 나선 결과다.

전체 라면 시장의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프리미엄 라면 제품의 성장은 늘어나고 있어 고급화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스턴트 라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대만계 식품기업 퉁이(統一)와 캉스푸(康師傅)는 최근 몇 년 값이 다소 비싼 프리미엄 라면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라면 가격은 보통 3위안(약 509원) 이하가 대부분이지만, 이들 기업의 프리미엄 라면은 개당 가격이 5위안 넘게 책정됐다.

중국 라면시장에 고급화 경쟁에 불을 댕긴 것은 퉁이그룹이다. 퉁이그룹이 출시한 프리미엄 라면 브랜드 탕다런(湯達人), 만한다찬(滿漢大餐)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라면 업계 전반으로 고급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일 뤄즈셴(羅智先) 퉁이그룹 이사장은 "향후 라면 시장에서 물러난다"라는 발언으로 식품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퉁이그룹이 라면 시장에서 발을 뺄 것으로 해석했으나, 퉁이그룹과 업계 전문가들은 '퉁이의 전략적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건강에 좋지 않은 저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라면'에서 벗어나, 건강하면서 영양가 있는 프리미엄 면(麵)제품 시장을 개발하겠다는 의미의 선언이라는 것.

맛과 건강을 모두 고려한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강조한 퉁이 캉스푸 라면 광고

퉁이그룹은 "전체 매출에서 개당 5위안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 매출의 비중이 지난해 12%에 달했고, 올해는 이미 21%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퉁이그룹의 전체 인스턴트 라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고가 제품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캉스푸도 2016년부터 고급 재료로 영양을 강조한 고가 라면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불량 유지 파동'으로 실적이 급감했던 캉스푸도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매출 호조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중저가 라면의 판매량과 매출액은 각각 42.64%와 33.8%가 줄었지만, 고가 라면의 판매액은 36.57%가 증가했다.

인스턴트 라면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판매량이 늘고 있는 프리미엄 라면은 ▲ 다양한 맛 ▲ 정확한 고객 타깃 ▲ 고급 식재료와 세련된 포장 등 전략으로 다소 비싼 가격에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캉스푸의 흑백후추라면은 1995년 이후 출생한 20대 소비층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폭발적인 인기 를 끌었고, 진한 육수를 베이스로 영양과 건강을 강조한 진탕 시리즈 상품도 출시 5개월만에 베스트셀러 상품이 됐다. 출시 후 진탕 시리즈 라면의 판매량 증가율은 경쟁사 제품을 월등히 앞섰다. 

이밖에 라면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포장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고, 우육탕면 중심이던 라면의 맛도 다양화해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퉁이의 프리미엄 라면 탕다런의 툰쿠면은 일본식 돈코츠 라멘을 재현해 인기 상품이 됐다. 

◆ 중국 라면시장 4년째 위축, 인스턴트 식품 불황 가속 

중국 라면시장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일반 인스턴트 제품군은 시장 위축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국 인스턴트식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라면 판매량은 6.75%가 줄면서 연속 4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라면 판매량은 2007년 498억 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이후 급감하고 있다. 2015년 한 해에만 라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5%나 줄었다.

라면 업계의 양대 산맥인 퉁이와 캉스푸 역시 일부 인기 프리미엄 제품을 제외한 라면류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다.

라면 시장 불황과 함께 라면 업계의 자산 처분도 이어지고 있다. 퉁이는 식음료 기업 진마이랑(今麥郞), 스타벅스 중국 사업권, 음료 브랜드 젠리바오(健力寶)를 매각했다. 캉스푸 역시 올해 초 가동을 멈춘 시안(西安) 라면 공장과 음료 공장을 팔았다. 또 다른 라면 제조사 우구다오창(五穀道場), 바녠리(八年裡) 등도 자산 처분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라면 시장이 위축된 데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소비수준 향상으로 주식 대용이던 라면의 위치가 흔들리고, 건강한 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브랜드연구소의 식음료 업종 연구원 주단펑(朱丹蓬)은 "소비자들의 소득 향상으로 건강의식이 강해졌다. 라면은 건강에 이롭지 않은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과거 라면을 주식으로 삼았던 저소득층과 농민공들조차 라면을 더 이상 주식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주식 대용으로 여겨지던 라면은 이제 부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인터넷 발전과 함께 중국인의 식습관 변화를 초래한 음식 배달 문화 확산도 라면을 궁지로 몰고 있는 요인이다.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음식을 쉽고 편하게 배달 받아 먹을 수 있게 되면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수요가 줄게 된 것. 이러한 추세를 증명하듯 라면 시장이 급감하던 시기 중국에선 음식 배달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의 유행도 라면 시장이 위출을 촉진했다. 편의점에서 24시간 제공하는 도시락, 김밥, 어묵 등 조리된 식품이 라면의 시장의 일부분을 잠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라면 뿐이 아니다. 인스턴트커피, 콜라, 감자칩, 초콜릿 그리고 중국인이 라면을 먹을 때 우리의 김치처럼 곁들이는 소시지 등 식품 전반에서 매출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가격은 저렴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식품들이다.

◆ 고급화추세 틈타 일본 라면 중국 진출 확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과 판매량 상승 현상은 식품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식품 업계도 끊임없이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 라면의 프리미엄 전략이 대표적 사례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소비 시장 업그레이드 가속화에 따라 라면 산업의 쇠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 세계 라면 기업에 중국은 여전히 매우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성장세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라면 시장이다. 2015년 전 세계에서 소비된 인스턴트 라면은 모두 977억 개, 이중 절반이 넘는 404억3000만 개가 중국에서 팔렸다. 이는 중국의 뒤를 잇는 8개 국가에서 판매된 라면 양에 맞먹는 수준이다.

식품 가운데 라면이 지닌 특수한 '정서'도 라면이 식품 시장에서 쉽게 도태되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득수준이 높고 건강 의식이 향상됐다고 반드시 라면 소비가 줄지는 않는다는 것. 일본과 한국이 그러한 예다.

중국보다 1인당 GDP가 훨씬 높은 일본, 한국 그리고 홍콩에서는 라면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식품 업계 전문가들은 기술 개량과 소비자 수요 조사를 통해 라면의 맛을 보다 다양화하고,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낮춘다면 중국에서도 라면이 인기 있는 기호 식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일본 라면 기업은 중국 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올해 5월 일본의 유명 라면 기업 닛신푸드는 홍콩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6일 후 닛신은 중국 저장성에서 제조공장 착공에 나섰다. 닛신은 이미 중국과 홍콩 8곳에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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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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