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액티브·갤럭시A7 빅스비 적용
자체 사용성·정확도 향상도 지속
[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중저가폰과 특화폰으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프리미엄폰 외에 적용 제품을 확대해 일상 속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한 전략이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8일 미국에서 출시한 러기드폰 '갤럭시 S8 액티브'에 빅스비를 탑재했다.
갤럭시 S8 액티브 <사진=삼성전자> |
러기드폰은 극단적인 환경에서 근무하거나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내구성을 높인 특화폰이다. 방수·방진 기능을 강화하고 충격에 강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주로 북미나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높다.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갤럭시 S8 액티브는 양쪽 모서리가 구부러진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대신 평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배터리는 4000mAh로 갤럭시 S8(3000mAh)보다 용량을 키웠다. 충격, 진동, 온도 등 21가지 특정 환경에서 견딜 수 있다는 미국 국방부 인증을 획득했다.
하드웨어 스펙을 강화하면서도 갤럭시 S8의 소프트웨어 기능인 빅스비는 유지했다. 음성 명령 기반인 '빅스비 보이스'와 카메라 촬영만으로 이미지 검색이 가능한 '빅스비 비전'도 그대로 포함됐다. 가격은 850달러(약 95만원) 선으로 갤럭시 S8 출고가보다 100달러 가량 비싸다.
중저가폰으로도 빅스비 적용 제품을 확대했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A7'에 빅스비 일부 기능을 적용하면서다.
50만원대 갤럭시 A7에는 '빅스비 홈'과 '빅스비 리마인더' 기능이 들어갔다. 빅스비 홈은 제품과 관련된 정보를 모아주고, 빅스비 리마인더는 알람이나 일정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단종된 '갤럭시 노트7'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부품을 활용한 재조립(리퍼비시) 제품 '갤럭시 노트FE' 역시 빅스비 홈과 빅스비 리마인더를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프리미엄폰 갤럭시 S8이다. 당시 고동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출시 간담회에서 "중저가 제품에서도 빅스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빅스비 적용 제품을 늘리는 것은 일상 속 AI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다. AI 서비스는 이용 데이터가 쌓이고 학습량이 늘수록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이용 경험이 많이질수록 다른 AI 서비스보다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빅스비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서비스 자체 사용성과 정확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빅스비 보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빅스비 활성화 버튼이 달린 블루투스 이어셋을 선보였다. 액티브 버튼을 누르면 빅스비를 비롯해 삼성 헬스, 타이머, 녹음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 빅스비 보이스 영어 버전으로 서비스 언어를 확대하는 한편 그리스 음성인식 기술기업 '이노틱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노틱스는 문자를 음석으로 바꿔주는 '텍스트 음성변환'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빅스비에 해당 기술을 접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 고객들 사이에서도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 하드웨어 기능뿐 아니라 AI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면서 "아직은 일부 제품에만 적용되지만 라인업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