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군함도' 류승완 "피해자 흉내 내고 싶진 않아요"

기사입력 : 2017년08월08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08월08일 12:00

[뉴스핌=장주연 기자] 정말이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의 모든 영화에 갑론을박이 있었다지만, 이처럼 논란이 계속된 적은 없었다. 그래서일까. 개봉 일주일 후 마주한 그의 얼굴에는 피로가 짙게 묻어났다. 하지만 덤덤했다. 예민할 수도 있는, 사실은 예민할 수밖에 없는 질문들이 이어졌으나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차분히 답을 이어갔다. 다만 “다시 만들어도” “지금도 내 생각은” 등의 말을 여러 차례 힘줘 말했다. 이 작품을 어떤 태도로 접근했고, 어떤 확신으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생각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알려주겠다는 듯이.

류승완 감독(44)이 신작 ‘군함도’로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달 26일 베일을 벗은 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었고 공개됐죠. 그다음 문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흥행도 마찬가지예요. 사실 ‘베를린’(2012) 땐 제작비 압박이 컸는데 이번에는 없었죠. 그저 제 본연의 일에 집중했어요. ‘올바르게 만들어지고 있는가?’ ‘충분히 영화로서의 가치가 있는가?’ ‘영화적 흥분을 잃지 않으면서 목적을 향해 가는가?’ 등의 고민은 오히려 제작자, 프로듀서의 몫이니까요. 제가 언제 이런 규모의 세트를 지어서 만들어보겠어요. 그냥 제 본연의 일에 충실했고, 영화를 만들고 우리가 이루고자 했던 방향, 제가 넘어서고 싶었던 한계들에 대한 성취는 느꼈어요. 만족스러워요.”

알려졌다시피 시작은 한 장의 흑백 사진이었다. ‘베를린’ 촬영이 끝날 무렵, ‘군함도’를 공동 제작한 필름케이 김정민 대표가 군함도 탄광 노동자의 사진을 보여주며 영화화를 제안했다. 단숨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무지했다. 그래서 천천히 취재부터 시작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다루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 징용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들이 해방을 바랐던 건 정치적 입장의 독립이 아닌 실존적 이유죠. 배가 고프고 잠도 못자고 탄 떨어지는 소리가 무섭고…. 그래서 이분들이 제힘으로 섬을 빠져나오는 게 해방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는 박무영(송중기)을 ‘슈퍼 히어로’라고 하는데 전 이 영화를 영웅이 민중을 이끄는 구도로 생각한 적이 없죠. 지금도요. 박무영이 선동하지만, 결국 탈출을 선택하는 건 다친 사람, 아버지, 소년이죠. 하물며 박무영의 계획이 다 실패하고 총을 놔버릴 때 딸을 살리겠다는 아버지가 제일 먼저 나서요. 그러고 박무영이 다시 싸우죠. 그러니까 우리 영화는 몇 가지 증거로 사실을 밝히고 진실로 도달하는 방식이 아닌 거예요. 다시 이 영화를 만들어도 선택을 바꾸지는 않을 거예요.”

촬영은 고됐다. 극한의 현장을 재현해야 했기에 몸도 마음도 피로했다. 그러나 모든 작업이 그러하듯 짜릿한 기쁨도 맛봤다. 연출하면서 의도치 않았던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을 때라고 했다. 그 순간을 회상하던 류 감독은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그런 건 주로 배우들에게서 나와요. 예상치 못한 기운이 현장에서 포착되는 거죠. 표정, 행동, 타이밍이 대본에 있는데도 그 배우만이 만들어 내는 분위가 있어요. 이를테면 칠성(소지섭)은 분장하고 카메라 앞에 서면 더 강한 아우라를 풍겨요. 훈도시만 입고 머리도 삐뚤빼뚤하게 깎여서 우스우면 어쩌지 했는데 그 상황, 그 인물로 보이니까 아우라가 찍히는 거죠. 배우와 배우가 앙상블을 이뤘을 때 그 기운에서 튀어나오기도 해요. 가장 좋았던 건 강옥(황정민)과 소희(김수안)의 고무줄 신. 황정민 선배가 가끔 선물처럼 준비하는 연기가 있는데 그날이 그랬죠. 고무줄 하는 장면 보면서 마음이 젖는데 갑자기 ‘비행기~’하면서 애를 들어 올렸어요. 수안이랑 둘이 그 장면을 만든 거예요. 현장 여성 스태프들은 펑펑 울었죠. 진짜 짜릿했어요.” 

류 감독이 연출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뒀던 부분은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 거였다. 그는 모든 캐릭터(특히 위안부 피해자 말년)의 사연을 감상적으로 늘어놓기 원하지 않았다.

“동정은 금방 사라져요. 위험한 방식이죠. 관객을 자극할 수 있겠지만, 그게 선동이죠. 우리가 보고 싶은 이미지를 만든 거니까. 몇몇 분은 왜 그 안에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냐고 묻죠. 전쟁은 인간을 괴물로 만들어요. 그리고 인간은 극한 상황에 처하면 본능적으로 균형을 잡고자 하죠. 장례식장에서 우스갯소리로 상주를 위로하듯이. 죽고 싶을 만큼 힘들지만, 이 안에서 인간 밑으로 타락하고 싶지 않으니까 제기라도 차는 거죠. 더 무너지지 않게 스스로 즐거움을 찾는 거예요. 우리 민족은 대단해요. 혼과 얼을 빼앗으려는 일본으로부터 35년 동안 언어를 지켰어요. 강하잖아요. 근데 왜 비참한 걸 보여줘야 하죠? 지난 촛불 광장을 봐요. 분노만 했나요? 진짜 무서운 에너지는 활력이었어요. 함께 웃으면서 전진할 수 있다는 믿음, 한국인들은 그게 있어요. 그걸 우리의 시선에 맞춰서 동정하면 그거야말로 왜곡이죠.”

내친김에 ‘역사 왜곡’에 관해 자세하게 물었다. ‘군함도’는 베일을 벗자마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어떤 역사 영화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군함도’는 역사 왜곡을 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모두 사실을 기반으로 했죠. 집단 탈출도 40여 명이 한 적이 있었고, 이들이 싸우는 방향도 파업 사태가 일어났을 때 조선인들이 싸운 방식이에요. 군함도 전문가, 군사 전문가들에게 자문받아가며 만든 거죠. 사실 햇수로 4~5년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자료가 없는 것, 우리나라에 단 한 사람의 전문가도 없는 거였어요. 이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하는 데 되묻고 싶은 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왜곡이냐는 거죠. 저희는 철저히 준비했고 만난 분들께 들었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겁니다. 앞서 말한 음주, 흡연 등은 이유가 있기에 충분히 무너지는 논리죠. 물론 이견이 존재할 수는 있어요. 제가 맞다 혹은 틀렸다고 할 수 없죠. 하지만 결코 식민 사관을 조장하지 않았어요.”

화두는 자연스레 스크린 독과점 이야기로 이어졌다. ‘군함도’는 개봉 당일 총 2027개 스크린에서 1만174회가 상영됐다. 개봉 첫날부터 2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한 것은 ‘군함도’가 최초다. 논란이 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것이 류 감독의 잘못이라 할 수는 없지만.

“스크린 독과점 방지를 위해 제도화는 필요합니다. 찬성해요. 아시다시피 저 역시 독립영화로 시작했고요. 근데 지금은 속상한 마음도 들죠. 사실 저는 극장, 배급 업자들을 몰라요. 영화 만드는 사람이라 영화를 만들고 내놨을 뿐이에요. 제가 정말 화가 나는 건 이 영화를 통해서 소통하고자 하는 제 의도가 독과점에 완전히 묻혀버린 거죠. 여름 시즌 개봉인데 몰랐냐고 한다면 바로 전작 ‘베테랑’(2015)은 이런 논란이 없었어요. 그런데 정작 담당자들은 나서지 않으니까 속상한 마음이죠. 아마 이 부분에서는 다른 감독들도 피로감을 느낄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피해자 코스프레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다만 이제는 시스템의 본질에 관해서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