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장관보다 하루~이틀 더 붙여 써
휴가 중에도 일하는 문화는 여전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새정부 장관들에게도 여름 휴가철이 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6박7일간의 장기휴가를 떠나면서 각 부처 장관들의 휴가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17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가장 먼저 임명장을 수여받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7일부터 나흘간 휴가를 갈 계획이이라고 합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미 휴가중입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일까지 닷새간 행선지를 공개하지 않은 채 휴가를 즐긴다고 하네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일주일 휴가를 떠납니다.
그에 비해 임명이 뒤늦게 된 장관들은 비교적 휴가기간이 짧습니다. 지난달 말 임명장을 수여받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는 15일 전후로 이틀간 휴가를 가고, 같은 날 임명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2일부터 사흘간 휴가를 간다고 하네요.
전임 정권에서 장관들의 휴가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사흘 휴가에 그나마도 반나절은 '현장방문' 일정을 넣어 외근을 하는게 통례였죠. 전임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3일간 강원도에서 휴가를 보냈고, 마지막날에는 강원도 춘천시 소재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고용복지+센터를 잇달아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새정부 장관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장기휴가 독려로 전임 장관보다 하루이틀 더 긴 휴가를 보냅니다. 김동연 부총리는 전임 유일호 부총리보다 하루 긴 휴가를 보내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전임장관보다 이틀 더 긴 휴가를 보내기로 했죠.
그러나 휴가중에도 일하는 문화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네요. 이미 휴가를 떠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휴가중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준비를 위한 공공기관장 오찬간담회에 참석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상시 업무대기 모드'로 휴가를 보내는 것은 똑같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평창 알펜시아에서 하룻밤 묵은 뒤, 국가 안보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보고받을 수 있도록 경남 진해 해군기지 안 대통령 별장에서 남은 휴가기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만합니다. 대통령과 장차관은 지위와 책임이 있으니 휴가 중 업무를 피해갈 수 없어도, 장차관 이하 수많은 공무원들과 일반 근로자들은 눈치보지 않고 휴가를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