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곤CP와 민철기PD <사진=CJ E&M> |
[뉴스핌=이현경 기자]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전향한 PD들이 속속히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그 첫 주자는 SBS 출신 박상혁PD이다. 뒤이어 MBC 출신인 김유곤CP와 민철기PD가 나서는 가운데 나영석PD와 신원호PD를 넘어서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SBS에서 '강심장' '불타는 청춘' '신의 목소리'를 연출한 박상혁PD는 지난해 1월 CJ E&M으로 이적했다. 이후 올리브TV에 소속됐고 지난 5월 '섬총사'를 론칭했다.
다행히 '섬총사'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요리 전문 분야에서 최근 예능과 라이프 영역까지 확장한 '섬총사'는 올리브TV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월요일 밤 9시30분, 황금 편성시간대가 아님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기자 김희선의 입담과 파워풀한 강호동의 진행이 빛을 발하고 있고 태항호, 김뢰하 등 새로운 인물 발굴에도 적극적이라 호평받고 있다.
박상혁PD의 '섬총사' <사진=CJ E&M> |
두 번째 출격자는 MBC '복면가왕'을 연출한 민철기PD다. 민PD는 14일 '수상한 가수'로 돌아온다. '수상한 가수'는 미스터리 콘셉트의 노래 예능 프로그램이다. 무대 위 인기 스타가 무대 뒤 숨은 실력자의 복제 가수로 빙의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형식을 취한다. 얼굴을 보지 않고 오직 목소리만으로 가창자를 평가했던 '복면가왕'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실력자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세 번째 출격자는 MBC '아빠 어디가'로 육아 예능의 바람을 불게 한 김유곤CP다. 그는 tvN '둥지 탈출'로 16일 출격한다. '아빠 어디가'가 스타 부모와 자식의 여행기였다면, '둥지 탈출'은 스타의 자식이 부모 없이 독립적으로 생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둥지 탈출'은 청춘(스타 2세)의 자립과 성장 과정을 담아내는 콘셉트로 더욱 시선을 끈다.
박상혁PD, 김유곤PD, 민철기PD 모두 이적 후 선보이는 첫 작품에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를 선택했다. 리얼버라이어티 전문인 박상혁PD는 실내가 아닌 야외를 주무대로하는 예능을 기획했고, 김유곤PD는 '아빠 어디가'를 발판 삼아 여행과 도전, 여기에 더해 청년들의 성장기를 담은 '둥지 탈출'을 꾸렸다. 민철기PD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노래 예능으로 다시 한번 시청자와의 소통에 나선다.
세 사람 모두 SBS와 MBC의 예능 전성시대를 만든 장본인들이다. tvN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어 이들 모두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앞서 진행된 '둥지탈출' 제작발표회에서 김유곤PD는 이직 후 첫 발을 내딛는 소감에 대해 "프로그램이 '둥지 탈출'이니, 많은 분들이 제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저도 둥지를 탈출해서 하는 첫 프로그램이다. 잘 부탁드린다"라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그도 그럴것이 tvN의 황금시대를 이끈 건 KBS 출신 나영석PD와 신원호PD였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와 '꽃보다', '삼시세끼' '신서유기' 시리즈와 최근 '윤식당' '알쓸신잡'을 성공시키며 '불패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tvN은 '편의점을 털어라' '공조7' 등 새 프로그램을 론칭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tvN이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주춤한 가운데 민진기PD, 김유곤PD가 청신호를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