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net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뉴스핌=이현경 기자] ‘아이돌학교’가 방송도 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돌학교’는 걸그룹을 꿈꾸는 소녀들의 데뷔 육성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점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공개도 전에 논란이 커지는 건 달갑지 않다.
12일 서울 63컨벤션시티에서 열린 Mnet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에 이순재, 김희철, 바다, 장진영, 스테파니, 윤태식, 블랙아이드필승, 전경남PD, 신유선PD, 아이돌학교 입학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첫방송을 하루 앞두고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에서 PD와 출연진이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1.인성이 예쁜 소녀?…시작도 전, 출연진 인성논란으로 곤욕
이채영 /김학선 기자 yooksa@ |
‘아이돌학교’ 측은 프로그램에 ‘학교’의 타이틀을 건 이유가 기능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가꿔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하지만, 첫방송이 되기도 전 ‘아이돌학교’ 출연자들의 일진선 논란이 벌어졌다. 출연진 이채영이 일진설이 제기됐지만, 출연까지 이어졌다.
일진설 논란에 대해 전경남PD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출연자들의 과거의 행적과 인성,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문제가 많이 되고 있다. 저희 채널에서 내부적으로 출연자 검증 프로세스 가이드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접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PD는 “제작진도 (과거 논란, 파헤치기)조심스럽다. 출연자와 만나보면서 얘기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그들의 사생활을 파악하고 뒷조사는 사찰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출연자와 터놓고 많이 이야기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채영의 일진설에 대해 전경남PD는 학교측의 공식 입장으로 대변했다. 그는 “채영 양에 대한 논란을 접하고 많이 놀랐다. 학교 측과 전화해 본 결과 징계는 없었다. 인터넷으로 논란되고 일방적인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학교로부터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2. ‘예쁘다’ 강조, 외모 지상주의 조장?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net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과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아이돌학교’는 ‘가능성과 열정이 예쁜 소녀’라고 소개됐다. 유달리 ‘예쁘다’라는 표현이 강조돼 대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력이 아닌 외모로만 승부하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전경남PD는 “예쁘다는 용어가 줄 수 있는 의미가 많아 논란이 될 수 있다”면서 “외모를 선발 기준으로 두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예쁘다’의 의미는 다양하다. 외모뿐만 아니라 열정과 마음, 꿈에 도전하는 것까지 예쁘다고 생각한다”면서 “방송 전에 ‘예쁘다’의 논란이 있는 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으로 보겠다. 방송이 되고 나면 그런 이야기가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3. 일반인 소녀? ‘프듀’ ‘식스틴’ 출신, 소속사 연습생이 이렇게 많은데?
이채영, 나띠, 김주현, 이해인, 이영유, 이채영(위부터 시계방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날 신유선PD는 ‘프로듀스101’과 ‘아이돌학교’의 차이점에 대해 경쟁 프로그램이 아닌 리얼리티이며 엔터테인먼트 소속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돌학교’ 출연자 중에는 김명지(걸그룹 타이니지 출신), 김주현(가수 김흥국 딸), 나띠(Mnet ‘식스틴’ 출신). 이영유(아역배우 출신), 이해인(프로듀스 101 시즌1)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신유선PD는 “3월부터 입학생을 모집했다. 모집한 친구들 중 걸그룹 출신 친구들이 엄청 많았다. 저희끼리 우리 지원한 친구들 중에 데뷔한 친구들 모아서 다시 걸그룹을 결성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신PD는 “방송에 출연했던 친구들이 많이 지원했다. 당시 기준으로 소속사도 없었고 데뷔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면서 “과거 이력 때문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는 건 역차별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기회를 주는게 당연하다고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4. 하의가 짧은 교복과 체육복까지, 이건 성상품화?
가수 김희철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net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아이돌학교’ 출연진들의 의상 중 교복과 체육복이 짧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노골적으로 출연진들이 성상품화를 조장하는 의도가 보인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의상에 대해 전경남PD는 “일본을 가보진 않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비슷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의상과 비슷하다, 체육복이 야하다는 시선은 오해다”라고 답변했다.
김희철은 ‘성상품화’로 바라보는 시선을 인정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삼품화’라는 말은 위험하다”면서 “적어도 촬영했을 때 그런 부분은 없었다. 있었다면 회사에서도 저를 ‘아이돌학교’에 출연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논란의 배경에 대해 “취향의 차이라고 본다. 요즘 온라인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나눠져 싸우곤 하더라. 각자 좋아하는 것이 달라 나오는 말 같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이돌학교'는 소속사가 없는 친구들을 데뷔시키는 RPG식 예능으로 봐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했다.
5. Mnet이 왜 소속사의 역할을 대신하는거냐
아이돌을 꿈꾸는 소녀를 육성하는 것. 연예소속사가 아닌 방송사 Mnet이 할 이유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경남PD는 “‘아이돌학교’는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인에게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기획사들과 상생을 목적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소속사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