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재 완화 쪽으로 쏠려있는 자산매입프로그램의 방향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증시를 압박했다.
유럽 증시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30.32포인트(0.41%) 내린 7337.28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72.43포인트(0.58%) 낮아진 1만2381.2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7.70포인트(0.53%) 내린 5152.40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2.56포인트(0.67%) 하락한 380.43으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확대나 연장 가능성을 제거하는 것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를 보인 유로화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ECB는 이날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7~8일 회의에서 위원들은 정책 커뮤니케이션에서 완화적인 성향을 제거하는 것을 논의했다. 위원들은 결국 기준금리에 대한 단어선택만 변경하기로 했지만, 위원회는 작아지는 꼬리 위험과 개선된 경제 여건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완화적 편향을 재검토하도록 한다고 진단했다. 즉 현재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거나 연장할 가능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프레드EX의 코너 캠벨은 "ECB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신중함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매파에 굶주린 유로는 ECB가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연장하거나 확대할 가능성을 없애는 것을 논의했다는 소식을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 치웠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보유 자산 축소 개시 시점에 대해 컨센서스를 형성하지 못했다. 최근 가라앉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일부 위원들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 근방으로 안정될 것으로 본 반면 다른 위원들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의사록 발표 이후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이달과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1%와 18.9%로 반영 중이다.
FXTM의 후세인 사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일부 연준 위원들은 오는 9월 보유 자산을 줄이는 과정을 시작하고 싶어 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낮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근거를 보기를 원했다"면서 "이 같은 혼조된 신호는 강세론자와 약세론자를 관망하게 했고 이것이 시장 반응이 크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8% 오른 1.1417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9.5bp(1bp=0.01%포인트) 상승한 0.566%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