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인터뷰] '스마트 편의점시대' 연 세븐일레븐, "경쟁상대는 아마존"

기사입력 : 2017년07월03일 14:03

최종수정 : 2017년07월03일 14:03

미래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주도한 김영혁 상무
"핸드페이 등 최첨단 기술 접목..4차산업혁명 변화 주도"

[뉴스핌=전지현 기자] "5년의 변화가 30년보다 빠르다고 합니다. 세븐일레븐이 4차 산업혁명 변화 물결에 맞춰 선도적으로 시도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죠."

<사진=세븐일레븐>

김영혁 코리아세븐 상품 기획부문 상무(47)는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처'의 의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편의점이다. 

김 상무는 지난 199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이후 약 20년간 롯데그룹 개선실, 코리아세븐 기획 팀장을 역임한 정통 롯데맨이다.

유통업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2014년 아마존고를 경쟁상대로 생각하라는 주문 이후 끊임없는 내부 혁신을 진행하는 중이다.

세븐일레븐의 '스마트 편의점'은 국내 편의점 업계에 상품경쟁을 넘어 10년 뒤 미래형 유통 채널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전 세계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을 책임지는 김 상무를 만나 미래 유통산업과 편의점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계산 업무 안정이 최대 목표

"스마트편의점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지, 사실상 무인점포와는 개념이 다릅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시스템을 사용한 바이오 인증·결제 '핸드페이', 360도 자동스캔이 가능한 무인(無人) 계산대, 전자동 냉장 설비, 스마트 안심 디지털 담배 자판기, 지능형 스마트 CCTV, 전자가격태그 등 최첨단 기술이 모두 집약된 편의점이다.

특히, 핸드페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카드, 현금, 모바일 등 결제수단이 필요 없어진다는 점에서 미래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무인 계산대는 360도 자동스캔이 가능해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상품 바코드 위치와 상관없이 인식된다는 특징도 있다.

지난 5월 세븐일레븐이 세계 최초로 '스마트 편의점'을 선보이자 이를 가장 눈여겨 본 곳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고령화와 인력부족 이유로 무인편의점 도입을 준비해 왔다. 원천기술을 갖고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지만, 기존 공산품에 별도 칩(RFID)을 삽입하는 방식을 고려해 상당한 인프라 설치와 투자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 고객이 상품을 고른 뒤 바구니에 담으면 자동계산되는 방식은 오류가 지속됐고, 현금사용률이 높은 일본 사회풍토상 적용도 어려워 실패를 거듭했다. 최근 도쿄TV, NHK 등 일본 외신들이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등장에 앞다퉈 밀착 취재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사진=세븐일레븐>

김 상무는 "세븐일레븐은 상품에 변화를 주려던 일본과 달리, 바코드를 통한 자체 결제시스템과 '핸드페이'를 접목시킨 사례"라며 "'360도 초고속 스케너'를 통해 기존 계산시스템을 바탕으로 쉽고 편리하게 상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 존재했던 기술로 손쉽게 무인화한 셈이다. 미국의 아마존고 출범 이후 큰 충격을 받은 김 상무는 롯데카드에서 정맥 결제를 이용한 핸드페이 접목 아이디어을 창안했다. 이후 세븐일레븐, 롯데카드, 롯데물산, 롯데 정보기공, 롯데정보통신 임원들은 '스마트편의점'이 등장하기까지 6개월간 매주 한차례 이상, 실무진들은 2일에 한번꼴로 수시 회의를 진행했다. 

김 상무는 "정승인 대표는 '1% 성공가능성이 있으면 도전하는 것이 맞다'며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하기 위한 창의적인 시도를 적극 장려했다"며 "지속되는 회의 속에서도 롯데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는 인식을 전할 절호의 기회될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스마트 편의점은 최적화된 기술력을 자랑하는 편의점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상존한다. 김 상무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란 말로 사회적 우려를 잠재웠다.

김 상무는 "통상 편의점은 1인 근무 체제다. 1명이 재고, 발주, 상품 진열, 현금, 청소 등 수많은 업무를 도맡는 동시에 계산까지 해야 한다. 술취한 고객 상대에 따른 생명 위협 등의 위험도 따랐다"며 "스마트점포에는 여전의 1인의 근무자가 필요하다. 계산 업무만 안정시켜도 노동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븐일레븐 업무 분석 설문 조사에 따르면 메이트(아르바이트)의 단순 계산업무 비중은 전체 업무 중 64.7%에 달했다. 재고관리(9.7%), 청결관리(7.7%), 발주 및 상품관리(7.3%), 현금(5.2%), 선도(3.3%), 진열(2.1%) 등의 업무 비중에 비하면 상당한 노동 강도가 단순 계산에 집중된 상태다.

◆10년~15년 앞선 미래형 편의점..경쟁상대는 아마존ㆍ알리바바

편리함(convenience)을 개념으로 도입된 소형소매점포의 형태 편의점은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1989년 하반기 국내에 첫 소개됐다. 근 30년 역사 속 편의점은 단순 판매업무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여유있는 취식 공간과 편의를 제공하는 종합생활편의공간으로 질적변화를 이뤄냈다.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편의점의 점조직망에 단순 본사와 가맹점간 이익을 추구하는 것 뿐만이 아닌 사회적역할도 요구된 것이 편의점 업태가 가진 특징이었다. '편의점 등대론'은 한국 편의점도 일본과 같이 '여성지킴이', '노인 돌봄이' 역할로 '사회공헌 복지모델'을 구축했기에 붙여진 별칭이기도 했다.

김 상무는 입장부터 미리 등록된 인원만 접근시키는 높아진 문턱이 기존 역할과 달라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새로운 시도일뿐 편의점의 기본 정책 방향성에는 변함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세븐일레븐 남대문 인근 20여개 점포에는 핸드페이시스템이 이미 도입됐다. 세븐일레븐은 7월부터 자사 사원증으로 시그니처점 출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세븐일레븐의 스마트편의점은 테스트 시기를 거쳐 내년부터 오피스 안에 위치한 점포를 중심으로 편리한 상용화 모델을 전개할 뿐 아니라 롯데카드 외에도 경쟁사 신용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무는 "4차산업 혁명은 유통업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이제 편의점 경쟁상대는 CU, GS25가 아닌 아마존, 알리바마 등 온라인 업체들로 경계가 다 무너졌다"며 "스마트 편의점은 10~15년을 앞선 모델로 유통업체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진 미래전략에서 시도된 하나의 형태"라고 전했다.

이어 "일반 점포에 이 모델이 적용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 편의점은 이렇게 별할 수 있다는 것을 선도적으로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에 4차 산업 혁명에 대해 예측조차 안되지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세븐일레븐은 '스마트 편의점'의 연내 오픈점포수와 매출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되, 새로운 변화에 맞춰진 시도 역시 계속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장기적으론 인력난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다. 김 상무는 "미래형 편의점은 1인가족, 고령화 등 사회 사회환경 변화도 고려되야 한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외국인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일본의 경우와 같이 한국도 10년 후에는 인력난을 겪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