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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인공망막 이식 수술 국내 첫 성공"

기사입력 : 2017년06월29일 15:01

최종수정 : 2017년06월29일 15:01

윤영희 교수팀, 인공망막 기기 '아르구스2' 이식
이화정씨 비롯 총 다섯명 환자에 수술 진행 계획

[뉴스핌=박미리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망막색소변성 환자에게 인공망막을 이식하는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윤영희 교수(오른쪽)와 인공망막 이식 수술을 받은 이화정씨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안과 윤영희 교수팀은 지난달 26일 망막색소변성 환자 이화정씨에게 인공망막 기기 '아르구스2'의 내부기기를 다섯시간에 걸쳐 이식했다. 이후 이달 12일 외부기기와 내부기기의 전자신호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망막 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망막색소변성은 태어날 때는 정상 시력이지만 망막 시세포의 기능에 점진적으로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4000명 당 1명꼴로 발생하는 이 질환은 주로 초기에 야맹증을 호소하고 시야 손상이 진행되며, 말기로 진행하면 중심부 망막이 변성되면서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진단받아도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수술 전 강한 빛의 존재 정도만 희미하게 구분하던 이화정씨는 현재 시력표의 가장 위에 있는 큰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앞으로 20회에 걸친 재활 활동을 통해 기본적인 일상생활과 독립 보행을 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인공망막 이식 수술은 이화정씨를 비롯해 총 다섯명의 환자가 받게 될 예정이다. 

윤영희 교수는 "우리나라가 인공망막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국내뿐만이 아니라 주변 여러 나라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망막색소변성 환자들은 시력을 완전히 잃은 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새로운 희망을 갖고 치료 가능성을 찾아 병원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르구스2'는 안구와 안구 내부 망막 위에 시각 정보 수신기 및 백금칩을 이식하고, 안경에 부착된 외부 카메라와 특수 휴대용 컴퓨터기기를 연동시켜 시각중추에 신호를 전달하는 인공망막이다. 미국·유럽·중동 등의 망막색소변성 환자 230여명에게 시행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수입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신의료기술 평가 등 추가 절차를 기산과학과 함께 진행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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