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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한 실무에 문장력까지...김동연 부총리 스타일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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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 뿐 아니라 각종 연설, 발표문도 꼼꼼히 첨삭
기존 관행대로 미리 자료 배포할 수 없어 고민도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장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스타일이 화제다.

16일 기재부 등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오랜 기간 기재부에 몸담아 정통한 실무는 기본에다 수차례 저서를 낼만큼 유려한 문장력, 모든 서류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손수 빠뜨림없이 챙기는 꼼꼼함으로 직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 부총리는 지난 9일 국회 인사청문회 인준 이후 6일 후인 15일에야 정식 취임식을 가질만큼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바쁜 행보에도 불구하고 취임사를 직원들에게 맡기는 대신 직접 작성해 주목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장관 등의 취임사는 해당부처의 연설 담당 국·과장이 작성해 올린다. 신임 장관이 최종검토를 마치기는 하지만, ‘써준 대로’ 읽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시간을 쪼개 취임사를 직접 작성해 직원들에게 자신이 구상하는 기재부의 방향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또 오랫동안 경제분야 공직자로 몸담아 기재부 업무를 꿰뚫고 있는데다, 각종 칼럼과 여러 권의 책을 펴내면서 보여준 김 부총리의 필력이 더해져 호소력 있는 취임사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부총리는 취임사의 단골이던 근엄한 고사성어를 제외하고 현실과 맞닿은 문장으로 연설을 듣는 직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우리가 언제 한번 실직의 공포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익숙한 것과의 결별, 새로운 생각과 행동’ ‘기계적인 근면성을 지양해야 한다’ 등의 문장은 기존 고위 공직자 취임사의 틀과는 다른 형태로 신선함을 안겼다.

취임사 뿐 아니다. 각종 행사에서 읽는 연설문 등도 김 부총리는 작성해 준 대로 읽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목표를 담아 재구성해 발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연설문 등을 담당한 담당부서에서는 예전과 달리 미리 자료를 배포할 수 없어 이전 부총리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고민에 빠져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흘러나온다.

김 부총리는 업무에서도 치밀하고 완성도 높은 스타일을 추구해 아랫사람들에게 '힘든 상사'로 꼽혔다. 웬만한 보고서는 '다시 작성'을 외치기 일쑤라는 평가다.

다만 김 부총리도 이 같은 평판을 의식해서인지 '효율성'을 강조하며  '보고서는 반으로 줄이고, 일의 집중도를 높이면서 주말이 있는 삶을 살자'는 호소를 하고 있다.

“뭐든 잘 알아서 하는 깐깐한 시어머니를 만난 것 같다”며 "주말이 있는 삶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 지 관심"이라고 하소연하는 기재부 직원들의 말이 농담만은 아닌 듯 하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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