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가 신도들에게 200억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목사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SBS> |
[뉴스핌=이현경 기자] '궁금한 이야기Y'가 성경의 복음과 경제를 접목해 설교하며 신도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박○○(53)목사 사건을 조명한다.
서울 강남의 한 교회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아주 특별한 모임이 열렸다. '복음과 경제 세미나'라는 이름의 모임에서 박 목사는 자신이 기도하면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벤처기업, 부동산, 주식 등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평소 신도들에게 신망이 높았던 박 목사의 말에 신도들은 전세금을 빼거나 대출까지 받아가며 투자를 했다. 실제로 매월 8%의 높은 수익금을 받았다고.
'투자의 신'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신도 150명이 투자했고 그 금액은 무려 200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작년 9월 경찰이 박 목사의 사택과 '복음경제연구소' 등을 압수 수색하면서 교회와 신도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수사 결과, 제대로 된 투자는 없었고 일부 투자에서는 오히려 큰 금액의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결국 박 목사는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어떻게 이런 기가 막힌 일을 벌인게 된 것일까.
경찰에 따르면 박 목사를 총책으로 24명이 투자자를 선별, 권유하는 역할을 분담하며 조직적으로 투자를 유인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강남에 60평대 아파트 3채를 월세 1000만원에 사용하고 최고급 외제 승용차 3대를 굴리며 리스 비용으로 월 1500만원을 써왔다.
신도들이 박 목사를 따르게 된 이유는 그가 주최한 경제 세미나에 교계의 신망 높은 목사와 유명 신학대 교수가 참석해 권유했기 때문이다. 또 자식이 직접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하겠다며 유명 걸그룹 출신 가수의 딸의 이름을 내세워 홍보했다.
구속된 박 목사는 투자금이 아닌 헌금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전히 신도들에게 믿음을 강조하고 있다. 취재 중 만난 일부 신도들은 교회 내의 불순 세력들에 의해 박 목사가 모함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단세력에 의해 교회가 무너져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박 목사의 진실과 신도들의 굳건한 믿음의 실체는 16일 밤 8시55분 방송하는 '궁금한 이야기Y'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