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한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7주차 순위 발표서 32위를 차지한 장문복 <사진=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캡처> |
[뉴스핌=최원진 기자] "첵길만 걷길 바래" 팬들의 염원이 사실상 멀어지고 있다. 오앤오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장문복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일찌감치 '슈퍼스타K2'를 통해 '힙통령' '첵'이란 수식어로 명성을 얻은 화제 인물이기 때문.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그의 아이돌 데뷔 도전기는 신선했고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 온라인 인기투표에서 2위에 안착하며 순탄할 것만 같았던 그의 도전은 하락세에 접어들더니, 4주차에는 11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급기야 장문복은 지난 26일 공개된 순위에서 32위를 기록해 탈락자 순위인 36위를 가까스로 넘겼다. 순위 발표 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평가 때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한 결과다. 거북이처럼 차근차근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짐하기도 했다.
정말 부족한 실력뿐이었을까. 장문복은 연습생들 중 유독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급락한 순위가 단순한 실력 차이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어 주목된다.
장문복은 방송 시작 전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장문복은 연습생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그는 지난해 앨범 '힙통령', 음원 '첵'을 낸 래퍼이기 때문이다. 몇 년 동안 연습에만 매진한 다른 연습생들과는 비교되는 행보다. 여기에 3주차 온라인 인기투표에서 8위로 급락한 순위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았다. 매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이름은 장문복이지만 인기투표는 반대되는 결과였기 때문.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온라인 투표뿐만 아니라 실시간 검색어, SNS 해시태그 등 실질적으로 언급이 많이 되는 비율도 인기투표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달 7일 첫 방송에서 장문복의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장면 <사진=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캡처> |
때아닌 여성 혐오 논란도 장문복의 발목을 잡았다. 장문복이 선배 가수 보아에 대해 얼굴 평가를 했다는 것이 논란을 야기했다. 지난달 7일 첫 방송에서 국민 프로듀서 대표 보아는 참가한 연습생들에 시종일관 날카로운 지적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이에 장문복은 제작진과 인터뷰서 "그 예쁜 얼굴을 하시고서 심사는 냉정하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다음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졌고 불쾌감을 느낀 일부 네티즌들은 "못 생겼다고 하는 것만 얼평이 아니다" "예쁘면 냉정하게 평가를 못하냐"며 비판했다.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인물인 만큼 여혐 논란은 그의 인기에 큰 타격을 준 사건이었다.
일각에서는 인기 하락세의 주된 원인으로 '왕따설'을 꼽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위해 장문복 무대에 일부러 침묵으로 일관하는 내용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심지어 집으로 가는 장문복에 막말을 퍼붓는 영상도 유포되면서 일명 '장문복 죽이기' '왕따설'이 나돌았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다른 연습생 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것이다. 고정적으로 투표를 행사하는 연습생을 위해 의도적으로 장문복을 견제하는 것이라면, 공정한 투표 결과가 나올 수 없을 것이다.
'프로듀스 101' 측이 최근 공개한 장문복 직캠 영상 캡처 <사진=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홈페이지> |
장문복 하락세의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초반 화제 거품이 빠져서일 것이란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그는 방송 초반 남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회차가 거듭되면서 개개인의 팬덤이 형성됐다. 남성보다 여성 시청자들이 많은 방송 프로그램 특성상 장문복의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형세란 주장이다. 여기에 아직은 부족한 실력도 한몫하고 있다는 의견도 힘이 실린다.
매주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고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 여전히 핫한 인물, 장문복. 비록 온라인 인기투표에서는 점차 힘을 잃어가지만 그가 '고정픽' ('고정으로 매주 투표를 행사하는 연습생'이라는 인터넷 용어)인 팬들도 많을 것이다. 향후 순위 반등만 가능하다면 장문복의 첵길도 기대해볼만하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