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현기자]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京东方)가 6세대 아몰레드(AMOLED) 생산라인을 5월 11일 본격 가동함에 따라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삼성이 90% 이상의 점유율로 독점해왔던 AMOLED 패널 분야에서 중국 업체 최초로 생산에 들어감에 따라 향후 시장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AMOLED 패널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휘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등 많은 장점으로 인해 엣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차량 디스플레이와 같이 광범위한 분야에 응용돼 왔다.
시장조사기관 중투고문(中投顾问)에 따르면, 2016년 AMOLED 패널 글로벌 시장규모는 150억 달러로 추산되며 향후 5년간 평균 46%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 예측된다. 2020년까지 시장규모가 6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BOE의 아몰레드 패널 및 청두 공장 전경<사진=바이두(百度)> |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 본격 AMOLED 양산
중국 디스플레이 선두업체 BOE(京东方)는 LCD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AMOLED 패널에서도 시장을 탈환하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BOE는 평판 TV 디스플레이,노트북 디스플레이 시장 출하량 규모에서 글로벌 1위 업체이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BOE의 청두(成都) 생산라인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대지면적 41만 평방미터의 건축면적은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이 2.5개가 들어갈 규모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BOE의 6세대 AMOLED 생산라인을 ‘울트라급 공장’이라고 묘사했다.
BOE는 6세대 아몰레드(AMOLED) 공장건설을 위해 465억위안(약7조원)을 투입해, 지난 2015년 5월부터 건설에 들어갔다.
BOE의 청두 생산라인은 중국 최초로 OLED 증착 기술을 채택해 주로 중소형 아몰레드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월평균 생산능력은 4만 8000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산라인이 계획대로 가동이 되면 연간 생산 규모는 9000만장이 될 전망이다. 또 금액기준으로 연평균 생산액은 300억 위안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아몰레드 패널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던 시장구도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삼성은 AMOLED 패널의 기술 및 규모 면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5.5세대 아몰레드 패널을 월평균 8000 장 생산하고 있고 6세대 제품의 경우 월평균 1만 5000장을 제조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글로벌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엘지의 경우 중소형 아몰레드 패널 생산에 주력하고 있고 월평균 1만 4000장을 제조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약 8%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LCD 후발주자에서 시장 선두주자로 도약한 것처럼 아몰레드 패널 분야에서도 시장을 차지할 야욕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AMOLED 패널을 채택해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점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게 호재이다.
시장조사기관 CINNO Research에 따르면 2016년 중국에 출시된 AMOLED 탑재 스마트폰은 99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44% 증가했다. 실제 AMOLED 디스플레이를 차별화 요소로 삼고 있는 오포, 비보 등의 판매량이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기에다 췬즈자문사(群智咨询)의 데이터에 따르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경우 2020년까지 AMOLED 패널의 비중이 65%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그 밖에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AMOLED 패널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AMOLED 패널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톈마웨이전자(天馬微電子)는 우한(武漢)에서 6세대 AMOLED패널 공장을 건설중으로 4월 시범 생산에 성공했다.올해안에 준공될 예정인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월 3만장으로 120억위안이 투자됐다.
또다른 중국업체인 화성광뎬(华星光电)도 6세대 아몰레드 패널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월평균 4만5000장을 생산할 예정이고 35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착공해 2020년에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