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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삼성전자, 지주사 포기·자사주 소각의 변(辯)

기사입력 : 2017년04월27일 16:12

최종수정 : 2017년04월27일 16:12

억측과 오해 싹 자르며 철저히 회사 이익적 관점 노력 강조

[뉴스핌=이강혁·황세준 기자] "마법이니 뭐니 다 필요없다."

삼성전자가 27일 검토중이던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백지화했다. 단기적인 '결정 번복'의 가능성도 아예 싹부터 잘라냈다. 40조원에 달하는 보유 자사주 전량의 소각 계획을 같이 발표한 것이다.

철저하게 삼성전자의 이익적 관점에서 내린 결정으로, 주주가치 제고의 노력과 막대한 현금력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일각의 오너가(家) 경영권 승계에 대한 억측과 오해도 함께 불태워 버린 순간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사업경쟁력 강화 효과는 미미한 반면, 경영 역량을 분산시키는 등 현재의 사업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하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는 이렇다.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보유 지분 정리가 필요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 ▲금산법과 보험업 규정에 따라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시 주가가 불안하다는 점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 추진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데 걸림돌이 너무 많다"면서 "현재의 구조와 비교해 뚜렷한 개선요인이 없어 주주가치와 회사의 성장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이유로 지주회사 전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그 방점은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으로 찍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는 2121만1379주(13.15%)로 시가 40조원 규모다. 40조원의 천문학적인 실탄을 아예 소각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자사주 소각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강력한 주주환원책 일환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그만큼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우선 1회차로 다음달 2일 50%(4조8751억원치)를 소각한다. 잔여분에 대한 소각은 2018년 중 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4월 28일부터 7월 27일까지 2조2950억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수해 소각한다.

지주회사 전환 백지화와 자사주 소각에 대한 삼성전자의 변(辯)은 간단 명료하다. 현재의 사업·지배구조가 회사의 이익적 관점에서 최적이라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시 자사주의 인적분할을 통한 마법이니 뭐니 이런거 다 필요없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의 세트와 부품이 어우러진 황금 포트폴리오 사업이 가장 좋은 조합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연관돼 괜한 억측과 오해를 불러올 필요가 없다는 정무적 판단도 일부 작용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 분기에 10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는 한국 대표기업이자, 글로벌 일류기업의 주주 정책과 회사 성장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맞다"고 했다.

자사주 소각은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과 함께 그만큼 막강한 현금력에 대한 자신감도 녹아있는 부분이다. 자사주는 단순히 지주회사 전환시 인적분할을 통한 마법의 용도로만 볼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자사주는 각종 인수합병(M&A)에서 실탄처럼 쓰인다. 현금을 주고 사기 어려운 M&A에서 스톡옵션으로 자사주식을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현금력은 무려 73조원 수준이다. 이런 현금능력은 최근 전장업체 하만 인수에서도 M&A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10조원 가까운 인수금액을 현금으로 치뤘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금여력이 충분해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주주가치를 제공키로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면 발행주식수가 줄어 이재용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삼성전자 지배력도 상승한다.

현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통주 498만5464주, 우선주 1만2398주 등 3.1%를 갖고 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보통주 108만3072주(0.77%), 이재용 부회장은 보통주 84만403주(0.60%)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보통주 1798만1686주, 우선주 322만9693주를 소각한다. 소각 완료시 총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1억2269만7651주, 우선주 1728만3734주가 된다.

총수일가 지분율은 이건희 회장 3.57%, 이재용 부회장 0.68%, 홍라희 전 관장 0.88%로 각각 높아진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7.55%)은 8.66%로, 2대주주인 삼성물산(4.25%)는 4.87%로 상승한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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