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교체 시장 열려..2020년 매출 5000억 달성"
[뉴스핌=한태희 기자] "최대 40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누가 선점하냐가 중요하다. 테크로스는 전기분해 방식 기술을 보유 중이고 기술 및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에서 만난 김성태 테크로스 전무가 자신 있게 말했다. 테크로스는 선박평형수(평형수) 처리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시장 점유율 15.2%)인 국내 강소기업이다.
선박 밑 부분이나 좌·우에는 커다란 물탱크가 설치되는데 물탱크 안에 넣는 바닷물을 평형수라고 한다. 평형수는 배 운항 시 무게중심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평형수는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골칫덩이다. 해양 생태계를 교란해서다. 예컨대 칠레 앞바다에서 채운 평형수를 부산 앞바다에서 배출하면 부산 일대 해양 생물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세계 각 나라는 평형수 처리장치를 의무 설치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평형수를 살균해서 배출하자는 것.
이 협약은 오는 9월 정식 발효된다. 5년마다 정기검사를 하므로 기존 선박은 늦어도 2022년까지 처리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해양수산부와 선박평형수 처리장비 업계에선 이 시장 규모를 약 40조원으로 추산한다. 물론 새로 만드는 선박에는 처리장치가 설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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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테크로스 전무 <사진=중소기업청> |
김성태 전무는 "전 세계 23개 나라에 있는 80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며 "이번에 장치를 설치해놓으면 유지·보수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글로벌 상위 10위에 들지 못하는 많은 회사가 경쟁력을 잃고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테크로스가 기술에서 경쟁사를 앞선다고 자부한다. 평형수를 전기분해하는 방식은 환경친화적인데 테크로스가 전극을 직접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고 생산 능력을 갖춘 점도 강점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무는 "세계에서 평형수만 하는 회사는 테크로스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테크로스는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 장치 설치 물량이 드물게 나오지만 2019년엔 시장이 본격 열린다고 예측했다. 이에 2019년 매출 목표를 2000억원 웃도는 수준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738억원이다. 3년 안에 매출을 3배 넘게 늘린다는 것. 이를 발판삼아 2020년엔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편 테크로스는 최근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중기청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할 목적으로 '월드클래스 300 기업' 제도를 도입했다. 테크로스는 매출의 약 10% 안팎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