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보다는 순익 위주 실적 개선 주목
[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 증시 A주 3000여개 상장사 중 2000여개 기업이 2016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전체 70%에 달하는 1400여개 상장사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주목된다. 업종별로는 석탄, 철강 등 업종이 비교적 호 실적을 나타냈다.
중국 유력 금융 플랫폼 완더쯔쉰(萬得資訊)에 따르면, 19일 기준 실적을 발표한 2000여개 A주 상장사 가운데 1413개 상장사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순이익이 100% 이상 증가한 기업은 403개로 전체 28%를 차지했다. 순이익 증가율 30% 이상 100% 이하 상장사는 407개로 전체 19%를 기록했으며, 증가율 30% 이하 기업 비중은 40%였다.
반면 587개 상장사는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100% 이상 감소한 상장사는 총 85개로 전체 14%를 차지했다. 순이익 감소폭 30% 이상 100% 이하 상장사는 219개로 전체 37%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장사 실적 발표를 보면, 상당수 기업이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거나 심지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유력 매체 차이신왕(財新網)은 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A주 상장사 자산재편이 활발히 이뤄진 가운데, 이들 기업의 영업외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기존 주력 사업 성장에 따른 실적 호조가 아닌 만큼 향후 성장세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하긴 하지만, 향후 신(新)사업 확장 등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석탄, 철강, 유색금속 등 주기성 섹터(경제 흐름과 정관계 흐름을 보이는 섹터)가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실적을 발표한 23개 석탄 업종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은 5468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3.31%가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무려 343.67% 증가한 304억9800만위안을 기록했다.
리항(李航) 모니타(莫尼塔)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석탄가격이 상승하며 관련 상장사 실적이 개선됐다”며 “중국 내 석탄 화력 발전량이 당분간 일정 규모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석탄 수요 증가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철강 업종 상장사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실적을 발표한 23개 상장사 2015년 순이익은 마이너스 384억3300만위안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순이익 29억1000만위안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유력 증권사 둥베이(東北)증권은 “지난해 철강 업종은 기업별 자체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제고 노력 외에도 산업 전반 환경이 개선되며 주요 상장사 실적이 개선됐다"며 "철강 업종의 경우 단계적 조정기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나, 내수 시장이 회복하고 있어 안정적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석유화학 업종 상장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유력 매체 차이신왕에 따르면 현지 주요 석유화학 상장사인 스화유푸(石化油服), 스화지셰(石化機械), 중하이유푸(中海油服) 등 기업의 2016년 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161억1500만위안, 마이너스 8억2900만위안, 마이너스 114억56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65933%, 14297%, 1166% 가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