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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배우 박보영(28)이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다시 한 번 정점을 찍었다. '러블리' 박보영이 한층 더 진화된 '뽀블리'로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박보영은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도봉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불모지였던 JTBC 금, 토 밤 11시 드라마를 제대로 자리잡는 것은 물론, 10% 가까이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진짜 시원하고 섭섭한 마음 뿐이에요. 다른 캐릭터보다 '도봉순'이 좋기도 했지만 처음에 너무 안쓰러웠던게 많아서 섭섭한 마음이 커요. 나에 대한 모든 걸 숨겨야 하는 모습에서 봉순이가 자신감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 돼서 시집도 가고 결혼하고 애기까지 낳은 걸 보니까 잘 떠나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박보영은 사랑스러운 모습은 물론 액션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며 새로운 매력을 전했다. 웬만한 남자들은 한 손으로 제압하는 말 그대로 '힘쎈 여자' 도봉순으로 분한 박보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극을 이끌었다.
"봉순이가 멋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예쁘거나 사랑스럽기보다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 봉순이의 가장 큰 매력은 힘이 세서 어떠한 강자를 만나도 강하게 맞설 수 있다는 점이었거든요. '최대한 멋있음을 보여줄거야'란 마음가짐으로 연기했죠.(웃음) 유독 봉순이가 할일이 너무 많아서 가야 하는 곳도 많고 등장하지 않는 장면이 없어서 스케줄이 힘들었어요. 체력적으로 힘든 건 어쩔 수 없어서 나중에는 밥도 포기하고 잡을 잤죠. 액션 연기를 할 때는 항상 도와주시는 언니가 있는데, 저랑 체구가 비슷하고, 호흡도 너무 잘 맞아요. 제 몸을 잘 아니까 어떻게 해야 멋있게 보이는지도 잘 알아서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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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에서 박보영은 박형식(안민혁 역)과 지수(인국두 역) 두 사람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물론 봉순이는 민혁이와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하게 되고, 국두는 뒤늦게 자신의 사랑을 깨닫지만, 이 과정에서 세 사람의 케미가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박보영과 박형식의 달달한 케미는 시청자들에게 큰 설렘을 안겼다.
"항상 오빠들이나 언니들과 하다가 이번에는 동생들이랑 연기를 하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저를 배려해주고 챙겨주더라고요. (박)형식이는 장난기도 많고 항상 밝다. 먼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유도해줘요. 지수는 딱 국두 같아요. 엉뚱한데 진중하고 너무 웃겨요. 셋이서 빨리 친해지려고 단톡방을 만들었는데 재밌어요. 형식 씨와 제가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았죠. 그런데 형식 씨는 모든 사람에게 꿀 떨어지는 눈빛이에요. 현실화될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웃음)"
특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박보영, 박형식, 지수 외에도 김원해, 심혜진, 유재명, 전석호, 임원희 등 굵직한 배우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박보영은 "제가 잘했다기보다 받아주시는 선배님들이 너무 잘 해주셔서 드라마가 살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히려 제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요. 전 그냥 툭 치면 되고 받아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재밌게 해주느냐에 따라 장면의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선배님들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너를 더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면 드라마가 잘 될거다'고 얘기해주셨어요. 제 캐릭터가 살아야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김원해 선배님과 촬영한 날에는 일기장에 행복함과 감사함이 많이 써져있어요. 한 장면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고, 디테일해요. 아이디어도 굉장히 많았는데 아무래도 방송이다보니까 다 넣을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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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이 '힘쎈여자 도봉순'을 택한 이유는 대본 때문. 박보영은 "초고는 지금과 완전 달랐다. 작가님이 제가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대본을 고쳤다고 하더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와 함께 제작비와 텔레비전이라는 환경으로 인해 더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못한 아쉬움과 스태프에 대한 감사함을 함께 표했다.
"'힘쎈여자 도봉순' 초고에서는 사투리도 쓰고 성격도 쓰고 아예 예쁘지 않은 친구였어요. 그래서 더 하고 싶었죠. 저는 하고 싶은 작품이 생기면 대표님과 얘기를 하고 아예 다른 작품을 검토를 잘 안해요. 몰랐는데, 종방연 때 작가님이 제 소문을 듣고 대본을 저에게 맞춰서 고쳤다고 했었어요. 저랑 작가님이랑 둘 다 초고가 좋았다고 말했죠.(웃음) 촬영을 하면서 마음 같아선 건물 하나 부수고, 김장현(장미관)도 명확하게 죽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작비 문제도 있고, 텔레비전에서는 아무래도 잔인하게는 안된다고 만류했죠. 사실 차 하나 돌리는 5초 장면을 찍을 때도 굉장히 오랜 시간 노력이 들어가요. CG팀에게 정말 감사해요."
박보영은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다시 한 번 드라마 '흥행보증수표' 타이틀을 얻었다. 이어 '뽀블리의 진화'라는 극찬도 받았다. 그럼에도 박보영은 자만하지 않고 자신만의 연기 길을 걷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박보영이 어디까지 진화하고 성장할 지 기대가 된다.
"드라마의 흥행도 제가 잘해서 되는게 아니라 삼박자 이상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운도 필요하고 사람과 사람간의 합도 있고 촬영장 분위기도 중요하고요.(웃음) '뽀블리의 진화'라는 건 정말 감사한 표현인 것 같아요. 처음 '힘쎈여자 도봉순'을 시작할 때 '오 나의 귀신님'과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걸크러쉬에 초점을 맞췄죠. 생김새에서 나오는 귀여움은 어쩔 수 없어서 그 안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게 저의 숙제이자 욕심이에요. 가면 갈수록 하고 싶은 건 많아요. 올해에는 상대방보다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살고 싶어요. 몸도 빨리 추스려서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