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업 수익성 높아져…부품 계열사 동반성장 전망
[ 뉴스핌=황세준·최유리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주력 사업 수익성이 일제히 높아진 게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까지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48.2%, 매출액 0.44%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 5.7% 줄고 영업이익 7.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9.8%로 전분기 대비 2.5%p, 전년 동기 대비 6.4%p 상승했다.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률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다.
주력사업인 반도체가 6조원대, 디스플레이가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가전과 스마트폰도 비수기에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홍보팀은 "(지난해 초 출시한) 갤럭시 S7 판매가 아직도 견조한 상황"이라며 "가전은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액 14조6605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9.7%, 영업이익 82.4% 각각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 0.8% 감소했고 영업이익 흑자전환했다. 또 1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고 분기 영업이익 규모로는 2009년 2분기 이후 역대 두번째 실적이다.
스마트폰 및 자동차(VC)사업 적자를 축소한 가운데 가전 사업에서 OLED TV 등 프리미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회사측은 "생활가전은 LG 시그니처를 비롯해 트윈워시, 매직스페이스 등 프리미엄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TV는 OLED TV와 나노셀 TV를 앞세운 듀얼 프리미엄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효과를 거둬 수익 구조가 보다 탄탄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스마트폰은 지난해 진행한 사업구조 개선에 힘입어 적자폭이 크게 줄었고 2분기부터 G6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갤럭시 S8(삼성전자)과 G6(LG)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삼성SDI,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관련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전 사업 부문에서의 이익 개선에 따라 13조4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갤럭시 S8의 출시 효과가 기대되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11조9000억원을 예상한다"며 "반도체 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하고 디스플레이는 미국 고객사향 OLED 공급 효과가 반영되며 스마트폰과 TV도 성수기가 시작된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MC사업본부의 수익성은 2분기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