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속보

더보기

'며느릿감 구합니다' 아들 딸 혼처 찾는 대륙의 극성 모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자녀의 짝 내 책임' 극성스런 의무감
부모 대행 맞선 프로그램 인기, 맞선대회 활기

[뉴스핌=배상희기자]중국 상하이 동방위성TV에서 방영 중인 ‘중국식 맞선(中國式相親)’이 화제다. 이는 결혼 적령기의 싱글 남녀들을 위한 공개 맞선 프로그램으로, 부모들이 함께 출연한다는 점에서 페이청우라오(非誠勿擾) 등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

이 공개 맞선에는 중매인(紅娘) 역할의 사회자를 비롯해 남성 또는 여성 출연자가 그들의 부모와 함께 등장한다. 보통 다섯 가정이 출연하며, 당사자가 아닌 부모들이 자녀들의 배우자감을 선택한다. 

한 남성 출연자의 등장에 부모들의 눈빛은 순식간에 심사위원 모드로 바뀐다. 훤칠한 외모로 여성 출연자와 부모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쑹하이보(宋海波∙28)라는 이 남성은 두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자신을 소개했다. 경제 능력은 물론 매너 있는 태도와 뛰어난 노래 솜씨까지. 엄친아의 등장에 부모들은 연신 선택 버튼을 눌러대며 사윗감 쟁탈전을 벌인다.

자녀들의 평생 배우자감을 고르는 자리인 만큼  부모들과 상대 출연자 사이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현실적인 발언들이 오가기도 한다. 일부 출연자는 상대 부모들의 돌직구 발언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여성 출연자에게는 나이, 남성 출연자에게는 연봉이 단골 질문이다.

"20대 남성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비싸게 팔릴 가능성이 있는 선물(先物), 30대 남성은 당장 고가에 팔릴 수 있는 현물(現物), 집과 안정적 직장까지 갖고 있는 40대 남성은 불티나게 팔리는 인기상품이라고 하죠. 하지만 여자 나이 40이면 상황은 정반대죠". 한 40대 여성은 나이가 많아 아이를 낳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남성 측 부모들에게 선택받지 못했다.

"연봉이 얼마죠? 결혼하려면 1선도시에 집 한 채 정도는 있어야죠. 홀어머니 가정에 우리 딸을 시집보내고 싶지 않아요." 한 20대 후반 남성은 훈훈한 이미지로 부모들의 호감을 샀으나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데다 보유 주택이 없다는 점 때문에 한순간에 점수를 잃었다.

이 프로그램은 부모들이 선호하는 자녀들의 맞선 상대를 통해 중국인의 전통적 결혼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 중국 부모 세대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남존여비 사상과 남녀역할론, 혼수관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12월부터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 당시 52개 도시 시청률 1.33%를 기록한 이후 1.43%, 1.52%로 꾸준히 시청률이 올랐다. 공식 웨이보(微博) 팔로워도 방영 3개월 만에 6만명을 넘어섰다. 다소 구시대적으로 여겨지는 이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 중국 사회는 한국처럼 자유연애가 대세지만 자녀들의 결혼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극성스러운 부모들이 적지 않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 또한 그만큼 중국인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 상하이 동방위성TV에서 방영 중인 중국식맞선(中國式相親) 프로그램의 한 장면. <사진=중국식맞선 공식 웨이보> 


◆ 부모가 자녀 배필 찾아주는 '상친대회' 인기 

부모가 자녀의 배우자감 선정에 직접 관여하는 '중국식 맞선' 문화는 현실에서도 이뤄진다. 일요일 아침 중국 베이징 중산(中山)공원으로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이들은 공원으로 들어서자마자 자녀들의 신상정보를 종이에 빼곡히 적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벽면에 붙이거나 오고 가는 길목에 펼쳐놓는다.

#남. 35세. 신장 173cm. 국유기업 근무. 주택 보유. 대출 없음. 공산당원. 단아하고 검소한 여성 원함.

#여. 32세. 신장 160cm. 박사학위. 대학교수. 자가용 보유. 취미 요리. 키 크고 자상한 남성 원함.

자녀의 나이와 신체사항, 직업과 연봉, 가족관계, 보유주택 평수, 대출 유무, 성격, 후커우(戶口∙호적) 등 정보 또한 구체적이다. 자녀의 프로필이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배우자감을 직접 찾아다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자녀의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방이 몇 개예요?”,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요?”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는 목소리도 들린다. 신혼집은 대부분 신랑 측이 마련해야 한다는 관념이 있지만 일부 여성 부모들은 그 비용을 함께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내건다.

중국 상하이 인민공원에 게시된 남녀 프로필을 꼼꼼히 살펴보는 부모들. <사진=바이두>

언뜻 보면 이산가족이라도 찾는 듯한 이 광경은 혼기에 찬 자녀들의 맞선 상대를 찾아 나선 부모들의 모임인 '상친대회(相親大會, 맞선 모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베이징 중산공원, 상하이 인민(人民)공원, 항저우(杭州) 만송서원(萬松書院), 다롄(大連) 노동(勞動)공원 등에서는 매주 일요일이면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상친대회가 열린다. 결혼중개업체보다 믿을 만하고 적합한 결혼 상대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정보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10여 년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상하이 인민공원 맞선대회는 중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혼기가 찬 미혼 자녀를 둔 부모들이 ‘상친각(相親角)’이라는 누각에 모여 바이카이수이(白開水, 끓인 물)를 나눠 마시면서 자녀들의 정보를 교환하던 것에서 시작됐다. 최대 20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베이징의 경우 10여 년 전부터 중산공원, 용담호(龍潭湖)공원, 자죽원(紫竹院)공원 등에서 대규모 또는 소규모의 부모 대행 맞선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초창기 수십명에 불과했던 모임은 현재 1000명으로 늘었고, 어머니 중심에서 아버지까지 참여하는 모임으로 활성화됐다. 커플 매칭률이 꽤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부모들이 자녀 결혼에 이처럼 큰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자녀들의 높은 결혼비용 의존도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재 중국 80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와 90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 세대 대부분이 혼자서는 결혼비용을 부담할 능력이 안 되다 보니 부모들의 결정 권한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5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남녀의 평균 결혼연령은 26세이나 결혼비용은 이 연령대에 벌어들일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의 경우 지난해 평균 결혼비용은 20만위안에 달했다. 여기에는 결혼 필수 예물로 꼽히는 주택과 자가용이 포함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부모 대행 맞선 문화가 중국 사회에 잠재돼 있는 ‘자이언트 베이비(巨嬰)’ 현상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이언트 베이비란 나이는 어른이지만 심리적으로 아이와 같은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자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해 사는 ‘캥거루족’과 유사하다. 혼수비용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신의 인생 배필을 결정하는 문제까지 부모에게 의지하는 젊은 층의 모습을 대변한다.

중국 상하이 인민공원 상친각(相親角)은 자녀의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모인 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바이두>


[뉴스핌 Newspim] 배상희기자(bsh@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케데헌', 美 골든글로브 2관왕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케데헌'이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비롯해 극중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Golden)'이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애니메이션 작품상(장편 애니메이션)을 받은 크리스 애펠한스(왼쪽) 공동 연출자, 메기 강 감독(가운데) 등.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12 alice09@newspim.com 이날 '케데헌'은 애니메이션 '엘리오'와 '아르코', '주토피타2' 등을 제치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기 강 감독은 수상 후 "트로피가 정말 무겁다"며 "한국 문화에 뿌리를 둔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할 수 있다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은 주제가상을 차지했다. 이는 '아바타: 불과 재' '위키드: 포 굿' '씨너스: 죄인들' '트레인 드림스'를 제치고 거둔 성과다. '골든'을 작곡한 가수 겸 작곡가 이재는 수상 결과에 눈물을 보이며 "어릴 때 아이돌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좌절했다"며 "그 고통을 견디기 위해 음악에 매달렸고 결국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미국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골든'의 작곡가 겸 가창자 이재(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12 alice09@newspim.com 이어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되는 노래의 일부가 됐다는 것이 감사하다. 나는 꿈을 이뤘다"며 한국어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케데헌'은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주제가상(헌트릭스 '골든'), 박스오피스 흥행 성과상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후보에 올랐던 박스오피스 흥행상 수상은 불발됐다. 해당 부문은 '씨너스: 죄인들'이 차지했다. '케데헌'은 이번 2관왕으로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 케데헌은 앞서 지난 4일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계 캐나다인 메기 강 감독이 연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헌트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6월 20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사상 최초 3억 누적 시청수를 돌파하며 영화·시리즈 통틀어 역대 1위를 차지했다. alice09@newspim.com 2026-01-12 14:16
사진
안세영, 왕즈이 잡고 말레이오픈 3연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날카로운 공격력까지 장착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안세영(삼성생명)이 2026년 첫 국제 대회에서 우승했다. 안세영은 1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56분 만에 게임 스코어 2-0(21-15, 24-22)으로 물리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0만1500달러(1억3000만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 [사진=BWF] 2026.01.11 psoq1337@newspim.com 지난 해 8차례 만나 모두 왕즈이를 제압했던 안세영은 이날 승리호 상대 전적 17승 4패가 됐다. 왕즈이는 지난해 12월 21일 왕중왕전 결승에서 패한 뒤 "안세영은 항상 모든 나라 선수들에게 롤모델"라며 믹스트존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눈물을 쏟았다. BWF 관계자조차 "왕즈이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고 할 만큼 이례적인 반응이었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에게 긍정적인 변수가 많았다. 8강에서 맞붙을 예정이던 세계 3위 한웨이(중국)가 감기 몸살로 기권했고 준결승에서 최대 난적인 세계 4위 천위페이(중국)의 기권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 왕즈이는 이날 경기 전 "안세영은 허점이 거의 없는, 매우 철저하고 완성도 높은 선수"라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범실을 쏟아내며 1-5까지 밀렸다. 뒤늦게 리듬을 찾은 안세영은 하프 스매싱을 앞세워 득점을 쌓아 10-11로 인터벌에 들어갔다. 휴식 후 특유의 송곳샷이 살아나며 역전했고 셔틀콕을 상대 엔드 라인과 사이드 라인 위에 떨어뜨리며 21-15로 게임을 잡았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11일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BWF SNS 동영상 캡처] 2026.01.11 psoq1337@newspim.com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11일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WF SNS 동영상 캡처] 2026.01.11 psoq1337@newspim.com 2게임에선 짜릿한 뒤집기쇼를 펼쳤다. 9-17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으나 수비와 길게 가져가는 랠리로 추격에 나섰다. 왕즈이가 20-19로 먼저 게임 포인트에 들어갔지만 안세영이 듀스를 만들고 23-22로 앞선 뒤 대각 스매시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뽑았다. 2026년을 여는 첫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환호하는 말에이시아팬들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1-11 14: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