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떠나는 '주말엔 숲으로' '갑자기 히어로즈' <사진=OtvN, JTBC> |
[뉴스핌=황수정 기자] "더 행복해지고 싶었다." (이효리)
"서울에서는 극도로 외롭지만 제주도에서는 덜 외롭다." (이정)
"산과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제주도에서 살아야 한다." (이재훈)
많은 스타들이 제주도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일과 생활을 구분해 개인의 행복과 만족을 위한 선택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방송가에서도 제주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주도에 사는 스타 중 가장 대표적인 이는 2013년 이상순과 결혼하면서 정착한 이효리. 그는 '소길댁'이란 이름으로 제주도 일상을 담은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했으나 유명세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가야 했다. 이외에도 가수 이재훈과 이정, 장필순, 방송인 허수경, 배우 김희애, 공유, 성혁, 최수종·하희라 부부, 김승우·김남주 부부, 작가 김수현 등이 제주도에 살거나 세컨드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배우 윤진서가 서핑이 좋아 제주도에 이주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주말엔 숲으로' 주상욱, 김용만, 손동운이 첫 번째로 제주도를 향했다. <사진=OtvN> |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열풍과 맞물린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욜로'는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지난해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을 통해 대중들에게 소개된 '욜로'는 힐링 열풍, 나홀로 열풍 등을 모두 포괄하며 2017년 트렌드로 꼽히기도 했다.
제주도는 '욜로'를 가장 잘 실현시킬 수 있는 장소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1시간이면 천혜의 자연 경관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요즘에는 저가 항공이 많아져 교통비 부담도 줄었다. 그러나 접근장벽이 꽤 많이 낮아졌다 해도 여행과 일상은 천지차이. 이에 많은 사람들이 로망으로만 꿈꾸던 제주도살이를 실현시키는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5일 방송되는 OtvN '주말엔 숲으로'는 트렌드에 맞춰 '욜로'를 내세웠다. 도시 생활에 지친 주상욱, 김용만, 손동운이 자연으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신자연인(3040 욜로족)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만의 욜로 라이프를 찾아가는 프로그램. 이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 역시 제주도다. 연출을 맡은 이종형PD는 기자간담회에서 "주중에 도시에서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자연에 가서 로망껏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에 어울리는 키워드가 욜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도에 별장을 가지고 싶었다"던 손동운은 제주도 촬영 이후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용만은 "예전에는 일을 열심히 하면 그게 내 로망 실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나 또한 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는 아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 더 배려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의 달라진 가치관만큼이나 '주말엔 숲으로'를 접하는 시청자들 역시 '욜로'를 되새겨 보거나 대리만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히어로즈' 정준하, 이재훈, 강타, KCM, 주우재의 제주도 촬영 인증샷이 공개됐다. <사진=주우내, KCM, 강타 인스타그램> |
오는 15일 방송되는 JTBC '갑자기 히어로즈' 역시 제주도가 배경이다. 정준하, 이재훈, 강타, KCM, 주우재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도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특히 제주도에 실제로 거주 중인 이재훈이 현지 상황을 능숙하게 정리하는 등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에는 TV조선에서 '제주도 살아보기'란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다. 배우 임현식, 뮤지션 이한철, 진태현·박시은 부부, 안문숙 자매, 류승수, 조동혁 등이 제주도에서의 생활을 공개했다. 당시 제작진은 "연예인들이 제주도에 정착해 가는 과정을 통해 제주도에 대해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제주 생활을 꿈꾸게 하는 진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사실 제주도는 예전부터 드라마 속 촬영 장소가 되기도 하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단체 혹은 개인 여행, 특집을 꾸밀 때 주로 애용되던 장소였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제주도는 섬이자, 국내에서 갈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이색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로망을 주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많이 접했지만 그럼에도 매번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제주도. 그래서 여전히 사람들은 제주도를 꿈꾼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