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보다 낮은 중금리 대출 선보여
[뉴스핌=강필성 기자]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와 연 4~5%대 중금리 대출을 내놓았다. 또 이자를 현금 대신 KT의 음원서비스 ‘지니’ 한달 이용권을 받을 수 있도록 제시했다.
<사진=케이뱅크> |
3일 오픈한 케이뱅크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은 주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책정했다.
‘뮤직K 정기예금’은 연 1.68%, ‘코드K 정기예금’은 연 2.0%를 최고 금리로 제시했다. 이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1.3~1.6%)보다 최대 0.7%p 높은 것.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코드K 정기예금’은 판매한도가 200억원으로 한도 소진시 판매가 종료된다. 이 상품은 우대금리를 위해 온갖 조건을 달지 않은 것이 특징. KT대리점이나 GS25 등에서 쿠폰번호를 받기만 하면 0.20%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뮤직K 정기예금’은 300만원을 거치하는 예금 상품이다. 이 상품은 30일마다 지급되는 이자를 현금 받거나 KT의 음원서비스 ‘지니’ 한달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예금상품이 제1금융권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했다고 하면 대출상품은 제2금융권을 겨냥했다.
케이뱅크의 ‘미니K 마이너스 통장’은 이날 기준 금리가 연 5.50%다. ‘슬림K 중금리대출’ 역시 연간 최저 연 4.18%. 시중은행의 신용도 1~4등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3%후반부터 4% 중후반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금리다.
때문에 제1금융권에 신용등급이 1~2등급인 소비자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다.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쉽지 않은 4등급 이상 중 신용등급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는 10% 전후에 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케이뱅크의 중금리가 낫다는 이야기다.
다만 케이뱅크의 신용등급 평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금리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케이뱅크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보유 중이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추진본부장은 “우리의 신용평가모델에 따라 4등급이더라도 우리 기준에는 1등급일 수 있고 신용 3등급인데 우리 기준 6~7등급일 수도 있다”며 “시중은행에서는 4~7등급 고객에게 대출 승인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케이뱅크는 한자리 수 금리를 받는다”고 말했다.
요컨대 케이뱅크의 전략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예금을 유도하고 제2금융권보다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내주는 방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별 경쟁상대를 분명히 하면서 나름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중은행 일각에서는 예대마진만 줄였을 뿐 인터넷전문은행에게 기대했던 혁신적인 상품은 찾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신사와 연계한 것은 음원이용권이 전부일 뿐 주주사와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 아직 불분명하다”며 “은행의 수익성을 최소화하는 것 외에 4차산업혁명에 비견될만한 혁신이 없어 실망스러운 감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