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좋은 공약 나쁜 공약, '일락천금'의 교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서한(西漢)초에 항우 무리에 속한 장수로 계포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약속을 목숨같이 중히 여기는 인물로 유명했다. 한고조 유방이 천하를 통일한 후 항우의 부하인 계포의 목에 황금 일천량의 현상금을 걸었다. 하지만 신의의 화신으로 세상 인심을 두루 얻고 있는 계포를 관아에 고해 바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유방과 친한 여양후는 황제 유방에게 탄원을 해 계포를 사면했고, 계포는 나중에 하동태수에 까지 오른다.   

일락천금(一諾千金 이눠첸진)이라는 고사의 유례로, 사기 계포란포 열전에는 그 뜻을 ‘황금 1백근도 계포의 한마디 약속만 못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일락천금은 후세 사람들에게 한마디 약속이 천량의 황금보다 중하고 목숨처럼 귀하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있다. 약속을 잘 지키면 지옥에서도 살 길이 열리지만 신의를 저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입게 된다는 뜻을 함께 담고 있다. 비록 수천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중국인들은 약속과 실천의 중요함을 말할 때 이 고사를 떠올린다. 약속은 지도자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중 하나라는 점에서 현실 정치에서도 이 말은 금과옥조의 금언으로 여겨지고 있다.

1949년 건국한 신중국에는 두명의 걸출한 지도자가 있었다.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이 그들이다. 둘 가운데 마오쩌둥은 언제나 구호와 선전을 앞세웠고, 덩샤오핑은 현실성 있는 공약을 내놓은뒤 끝까지 그 약속을 실행하는데 힘썼다.  

마오쩌둥이 신의와 동떨어진 권모술수의 대가였던데 비해 덩샤오핑은 검증과 실천을 중시하는 실사구시형 지도자였다. 구호의 정치를 앞세운 마오쩌둥은 대약진과 문화대혁명으로 중국 경제와 민생을 파탄에 이르게 했다. 반면 덩샤오핑은 그때 마다 실현 가능한 정책들을 내세워 무너진 중국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1958년 중국에는 대약진 운동이 전국에 들불처럼 번졌다. 대약진은 마오쩌둥이 집권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벌인 공산화 대중 정치 운동이었다. 당시 마오쩌둥은 100년된 영국의 철강산업을 15년내 따라잡겠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이는 구호뿐인 허황된 공약(空約)에 불과했다. 지도자의 그릇된 약속, 그 결과는 참혹했다. 경제가 절단나고 중국은 굶어죽은 사람만 3000만명이 넘는 대재앙을 입었다. 8년뒤 문화대혁명때도 마오쩌둥은 똑 같은 구호와 선동 정치로 국난을 초래했다.

대약진 20년뒤 약속과 실천의 지도자 덩사오핑이 중국호의 키를 잡았다.그는 꼭 필요하면서도 실현 가능한 공약들을 제시한뒤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다. ‘실천만이 진리검증의 유일한 수단’이라며 실사구시를 강조했다.구호의 덫에 발목잡힌 마오쩌둥의 정책과는 동기도 달랐지만 결과 또한 판이했다.

덩샤오핑 덕에 중국경제는 인류 사상 유례없는 장기 고성장세를 기록했고 미국 다음의 세계 2위경제대국이 됐다. 올해는 ‘약속의 지도자’ 덩샤오핑이 사망한지 20주기가 되는 해다. 중국 사회는 그런 덩샤오핑을 실사구시의 지도자, 이용후생의 지도자라고 칭송하며 치적을 기리고 있다.

조기 대선일이 확정되면서 우리 정치판에 구호를 앞세운 온갖 현란한 내용의 공약들이 춤을 추고 있다. 하지만 표만 의식한 현실과 동떨어진 공약이라면 애초에 그건 국민에 대한 거짓말과 다름없다. '일락천금'. 한마디 약속은 목숨처럼 소중하고 천량의 황금보다 귀중하다고 했다. 정치 지도자의 약속은 나라를 살리기도 하고, 거꾸로 큰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 합리적이며 지킬수 있는 공약인지, 또 해당 후보가 그 약속을 지켜낼 신의가 있는 사람인지 꼼꼼히 검증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국 유조선 7척 호르무즈에 갇혀"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정유업계 원유 수송선 7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황 및 대미 관세 협상 관련 현안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3.05 pangbin@newspim.com 김 의원은 "우리 기업 배 7척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다고 한다"며 "1대가 큰 규모로 보면 200만 배럴 정도 싣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전체 석유 하루 소비량이다. 그게 많게는 7척까지 묶여 있는 상황이라 대책이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HD현대오일뱅크 배 2척, GS칼텍스 배 1척 등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정부 비축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와 상황에 대해 계속 긴밀하게 협의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부에서는 208일치 비축분이 있다고 하지만 이것이 아주 구체적인 현장의 요구와 맞물려 시나리오가 작성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또 가스, LNG의 경우에는 보관이 잘 안 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다변화가 점검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가스 수요가 피크인 겨울이 지나 봄으로 들어가는 시기여서 국내적으로는 민간 수요 부분이 어느 정도 적어질 것으로 생각이 돼서 그나마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6-03-05 09:55
사진
미 잠수함, 이란 구축함 격침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 해군 잠수함이 인도양 스리랑카 인근 해역에서 이란 해군 구축함을 어뢰로 격침했다고 밝혔다. 승조원 180명 가운데 수십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으며, 스리랑카 당국은 현재까지 30여 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미 해군 잠수함이 인도양에서 이란 해군 군함을 어뢰로 공격해 침몰시켰다"며 "이번 작전은 대(對)이란 군사 작전 확대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군함은 국제 수역에 있어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대신 어뢰에 맞아 침몰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뢰로 적함을 침몰시킨 첫 사례"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어 "미국은 결정적이고 파괴적이며 자비 없이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리랑카 정부가 침몰한 선박이 이란 해군 구축함 아이리스 데나호(IRIS Dena)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비지타 헤라트 스리랑카 외무장관은 국회 보고에서 "아이리스 데나호는 스리랑카 영해 밖 남부 갈레(Galle) 인근 인도양 해역을 항해하던 중, 현지시간 오전 5시 8분 조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헤라트 장관은 스리랑카 해군과 공군이 조난 신호를 접수한 뒤 함정과 항공기를 급파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했다. 그는 "중상을 입은 승조원 32명을 구조해 남부 해안 도시 갈레의 카라피티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해군 대변인 부디카 삼파트 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선체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사고 해역에서 기름띠와 구명정을 확인했고, 주변 해역에서 떠다니는 시신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승조원들을 찾기 위한 해상·항공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스리랑카 영해 밖 공해상에서 발생했지만, 헤라트 장관은 "스리랑카는 국제 해상 수색 및 구조 협약의 서명국으로서 인도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리스 데나호는 이란 해군이 운용하는 주요 구축함 가운데 하나로, 현지 매체와 스리랑카 당국은 이 군함에 약 180명의 승조원이 승선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국제 해군 합동훈련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이란의 군사·안보 기구를 겨냥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시작한 이후, 이란의 해군 거점과 함정들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인도양 스리랑카 인근 공해상에서까지 이란 해군 구축함이 격침되면서, 전쟁이 이란 주변 해역을 넘어 원양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2026년 3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미국·이스라엘의 대 이란 간 군사작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dczoomin@newspim.com 2026-03-05 00:0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