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장 중상류 서남부 지역 소비 증가율 상승세 두드러져
동부 연안 대도시는 소비의 양적 증가에서 질적 향상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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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수출 의존형 경제성장의 벽에 부딪힌 중국이 내수 주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중국 전역의 지역별 소비총량과 개인 소비액이 모두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사회소비품 매출총액은 2015년보다 10.4%가 증가한 33조2316억위안을 기록했다.
2016년 중국의 최종 소비 지출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64.6%에 달했다. 2015년 보다 4.9%포인트가 증가했고, 2014년 보다는 15.8%포인트나 늘었다.
상대적으로 경제발전이 늦은 지방 중소 도시의 소비 능력 향상도 두드러졌다. 중국 전역에서 이미 14개 성(省)의 사회소비품 소매 총량이 1조위안을 돌파했다. 사회소비품이란 도소매, 숙박 및 요식 업종이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한 서비스와 재화를 일컫는다.
◆ 전국 14개 성 소비 총량 166조원 돌파
지난해 소비 총량이 1조위안을 돌파한 14개 성 가운데 소비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광둥(廣東)으로 집계됐다.
광둥지역의 소비 총량은 3조4729억위안에 달했다. 이는 소비 규모 수준 최하위 10개 성(티벳, 칭하이, 닝샤, 하이난, 신장, 깐쑤, 구이저우, 톈진, 윈난,산시)의 소비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광둥에 이어 산둥, 장쑤, 저장이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장쑤성은 소비 총량에서는 광둥성에 밀렸지만, 지역 인구수가 광둥성보다 4천만명이나 적고 1인당 소비 수준도 광둥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안후이성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위안 클럽'에 등극했다. 이 지역의 2016년도 소비 총량은 전년 대비 12.3%가 늘어 중국 중서부 지역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1인당 평균 소비 규모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가 앞도적으로 많았다. 베이징의 1인당 소비규모는 5만703위안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경우 외지에서 유입된 유동인구가 베이징에서 사용한 소비량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순수 베이징 인구의 1인당 소비규모는 이보다 적을 수도 있다.
상하이와 저장은 각각 4만5332위안과 3만9666위안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저장성은 소비 총량에서는 광둥,산둥,장쑤성에 밀렸지만 1인당 소비 수준은 이들 지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소비 증가율, 서남부 지역 두드러져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중서 남부 지역 소비규모의 빠른 증가 추세다. 중국인의 소비 능력 향상 추세가 대도시를 넘어 중소 도시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제가 발달한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해 동북, 서북 지역의 소비 규모 증가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반면 창장(長江 양쯔강) 상류 지역의 증가세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중국 전국의 성 가운데 지난해 소비 총량 평균 증가율이 전국 평균인 10.4%를 넘어선 지역은 17개 성에 달한다.
이중 충칭이 1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구이저우가 13%로 뒤를 이었다. 증가율이 12%를 넘어선 곳은 안후이(安徽), 윈난(雲南), 장시(江西), 티벳(西藏) 등 중국 서남부에 집중됐다. 이밖에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쓰촨(四川), 후난(湖南) 지역의 소비 증가율도 상위 10위권안에 진입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장강 중상류 지역에 분포해있다.
서남부 지역 소비 규모의 빠른 증가세는 교통 운수 환경 개선으로 창장 중상류와 창장 삼각주,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 기업 유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비제조업, IT, 첨단기술 기업이 대량 서남부 지역에 입주하면서 경제성장이 빨라졌고, 소비 규모도 늘어났다.
충칭의 경우 2016년 가격 변동치를 적용한 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10.3%를 기록했다. 같은해 1~11월 충칭시 기업의 주영업 매출액도 11.4%가 증가했고, 순이익 증가율은 14.5%를 기록했다.
빠른 도시화도 서남부 지역의 소비 증가를 촉진했다. 충칭, 구이저우(貴州) 등 중서부 지역의 경제 성장과 함께 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가구, 가전, 실내 인테리어 등 대규모 소비를 유발하는 분야의 수요가 대폭 늘었다. 이 지역의 평균 소비 수준이 경제 발전 지역에 비해 낮았던 점도 증가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서남부 지역 주민의 소비 습관도 동부 연안의 대도시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저장,광둥 등 대도시는 부동산, 투자에 자산을 집중하는 데 반해 충칭, 쓰촨, 후난 등 서남부 지역 주민은 이른바 '먹고 마시고 노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문에 소득 수준은 대도시와 큰 차이가 나지만 소비 규모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서남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대도시보다 훨씬 저렴해 내집 마련에 부담감이 적은 것도 일반 소비를 촉지하는 중요한 요인을 꼽힌다.
반면 동북, 화북, 서북 지역 등 천연자원 및 에너지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소비 증가율은 현저하게 낮았다. 최근 경제 성장 둔화와 과잉생산 축소 등 영향으로 경기가 악화된 것이 소비 증가세 위축의 가장 큰 원인이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경제가 발전한 지역은 도시화가 완성되고 가전,자동차, 가구 등 기본 소비품을 모두 구비하고 있어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소비 중심이 여가,관광 등으로 변하면서 소비의 질적 수준은 높아지는 추세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