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부처바꾸면 ICT 강국?...조직개편보다 규제완화 먼저

기사입력 : 2017년02월14일 14:00

최종수정 : 2017년02월14일 14:00

야3당, 조기대선 염두 미래부 및 방통위 개편 움직임 본격화
정부 간섭 기조 여전히 유지, 규제 우선 해소 요구 목소리 높아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 차질, 기업 자율성 강화 우선해야

[뉴스핌=정광연 기자]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이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방통위) 등 정보통신기술 및 과학기술, 방송정책을 담당하는 주무부처 개편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탄핵인용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중앙부처 개편이 아니라 정치권이 양산하는 규제해소가 먼저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4일 야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위원들을 중심으로 미래부와 방통위의 역할 및 기능을 재조정하는 정부조직개편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야3당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와 과학기술의 전문 육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미래부의 분리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의 공공성을 강화를 목적으로 방통위의 대대적 변화도 추진중이다. 대안으로는 문화ICT부 및 미디어위원회 신설을 내세웠다.

하지만 규제개혁이 우선시되는 현 상황에서 주무부처를 세분화해 정부의 역할을 오히려 확대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간 융합이 일어나는 ICT 시장의 흐름을 감안할 때 정부가 일률적으로 모든 상황을 관리‧주도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조기대선 및 정권교체를 염두에 둔 야권의 정부조직개편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주무추처 흔들기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사진은 야3당 주최로 개최된 ‘ICT‧방송통신 정부조직개편 토론회’ 모습. <사진=정광연 기자>

실제로 선진국들은 콘트롤타워가 아닌 코디네이터(조정자) 역할에 입각한 주무부처 설립으로 ICT를 비롯, 국가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특수분야에 대해 중장기 정책을 펼치고 있다.

1934년 설립돼 8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에너지부(1974년), 캐나다 경제활동촉진청(1987년), 영국 OFCOM(Office of Communications, 2003년), 일본 자원에너지청(1973년) 등이 대표적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하는 주요 국가들의 입장도 동일하다.

독일(2011년, 인더스트리 4.0), 미국(2014년, Making in America), 일본(2015년, 일본재흥전략) 등 주요 국가들은 자율규제 중심의 국가 정책을 경쟁적으로 수립하고 산업 육성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ICT 시장의 패권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2015년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의 제조업 산업정책으로 ‘중국제조 2025’를 수립한 이후 정부 역할을 ‘규칙 제정자’로 축소, 간섭을 최소화하고 민간과 대외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중국 ICT 시장 규모는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13.3%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14년 ‘제조업 혁신 3.0’을 선언한 우리나라는 여전히 정부 중심의 규제와 관리에 주력하고 있으며 야권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이런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키를 쥐고 있는 야권의 의지를 확고하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미래부 폐지 및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를 부활하는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으며 최근에는 연이은 토론회 등에서 정부조직개편을 통한 새로운 콘트롤타워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ICT‧방송통신 정부조직개편 토론회’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조기대선 이후 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국정 운영이 시작되는만큼 대안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 개입 당위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사실상 당론이라는 분석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장관을 부총리로 승격시킨다고 해서 관련 부처의 역할이나 비중이 커지는 게 아니다. ICT 산업은 정부조직개편으로 시장을 이끌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고 본다”며 “오히려 중요한 건 규제개혁이다.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정부의 역할이다.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