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단 송년 오찬..."리베로처럼 한국경제 최후 수문장 역할"
[뉴스핌=송주오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위험 관리'를 내년도 금융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축구의 최종 수비수인 '리베로'를 언급하며 금융시장 안정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27일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에 참석해 "현재 경제상황이 살 얼음판"이라며 "우리가 해야할 첫 과제는 위험관리"라고 밝혔다.
그는 축구 전술 중 최종 수비수 역할인 '리베로'를 자처했다. 그만큼 내년 경제에 있어 시장 안정에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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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 |
임 위원장은 "리베로와 농구 경기의 포인트 가이드, 배구의 세터 역할 등을 두루 해야하는데 이 중에서 리베로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영화 '300'에도 비유했다. 스파르타 군인 300명이 페르시안 군인 100만명에 맞서 싸우는 내용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농협금융에 있을 때 우리금융 인수팀 이름을 '300'으로 지어줬다"며 "인수팀 직원 7명이 300의 역할을 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금융위 직원들에게도 이를 비유했다. 임 위원장은 "1000만명의 대군과 같은 위험이 몰려올 것"이라며 "최후의 리베로로서 역할을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올해는 공직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해"라며 "많은 것을 겪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가계부채 대책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어려움을 겪었던 주제 중 하나였고 구조조정은 원칙을 지키는 과정에서 어렵고 고통스러웠다"며 "아직 진행형이고 남아있는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또 우리은행 민영화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ISA 출시 등을 보람 있었던 과제로 뽑았다.
임 위원장은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라며 "우렁찬 울음소리처럼 우리 경제에도 다시 동이 트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