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 우한 샤먼 나란히 2~4위
[뉴스핌=황세원 기자] 저장성 항저우(杭州)가 중국에서 창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중국 유력 인터넷플랫폼 신야왕(新芽網)은 국무원이 지정한 11개 국가중점도시를 대상으로 창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 도시는 4대 1선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선전)를 제외한 2선(중소도시)도시로 선양(沈陽), 톈진(天津), 난징(南京), 시안(西安), 우한(武漢), 청두(成都), 충칭(重慶), 항저우(杭州), 칭다오(青島), 정저우(鄭州), 샤먼(廈門)이다.
이들 도시 가운데 중국인들 사이에 창업 선호도가 가장 높은 도시는 항저우였다. 항저우는 창업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90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螞蟻金服) 등 중국 대표 인터넷 IT 기업을 배출한 항저우는 최근 몇년간 중국 인터넷산업의 요충지로 급성장했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항저우는 ‘핀테크 발전 지수’ 중국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기업 지역별 분포 순위에서도 항저우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3대 대도시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항저우는 유망 신기술 기업이 몰려있는 만큼 투자기회를 노리는 벤처캐피탈(VC)의 핵심 거점 지역으로도 선호되고 있다. 현지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材經)은 “항저우 내 알리바바 산하 기업을 비롯한 인터넷기업간의 인수 합병·투자가 워낙 많다보니 벤처캐피탈 등 창업투자사가 지역내 별도의 사무실을 설립하고 투자 및 M&A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창업 선호 2위 도시에는 청두(成都)시가 이름을 올렸다. 쓰촨(四川) 분지 서북부에 위치한 청두는 부동산 거품이 적고 주거·생활 여건이 우수해 2선도시(중소도시) 가운데에서도 단연 중국인의 선호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중심에 위치해 있어 동서부 지역별 자원을 활용하는데 지리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청두는 창업자금 융자지원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 중국 유력 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청두 내 창업·벤처기업 투자 사모펀드 및 관련펀드 수는 600여개로 투자액은 400억위안(약 6조5850억원)에 달한다. 설립등록 단계를 마친 펀드까지 합하면 기관 수는 1100여개, 투자액은 1천억위안(약 16조4630억원)에 육박한다.
3위는 우한과 샤먼이 선정됐다. 이 중 우한은 우한대학(武漢大學), 화중커지(華中科技)대학 등 다수 명문대학교를 보유하고 있으며 차세대 신기술 인재가 풍부하다. 실제 우한이 소재해 있는 후베이(湖北)는 ‘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레이쥔 CEO를 비롯해 중국 대표 보안업체 치후360의 저우훙웨이 CEO, ‘중국판 페이스북’ 런런왕의 천이저우(陳壹舟) CEO 등 유수 인터넷 기업인을 배출했다.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창이징(網易材經)은 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중국 주요 중소도시의 우수한 창업 여건을 강조했다. 매체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지역을 보면 인프라 및 산업환경(항저우), 주거·생활여건 및 지리적 조건(청두), 인적자원(우한)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