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일 ‘올리고 원료’ 생산”...내년 매출비중 60% 전망도
[뉴스핌=박예슬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전문 계열사 에스티팜이 올리고뉴클레오티드(oligonucleotide) 생산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원 다변화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최근 329억원을 투자해 올리고뉴클레오티드 전용 생산시설을 증설했다. 지난해 자기자본의 29.76%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19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에스티팜 시화 공장 전경.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
이곳에서는 RNA치료제의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티드를 생산한다. 상업물량 생산능력(Capa)를 확충해 올리고핵산치료제 위탁생산(CMO)을 본격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에스티팜이 생산하는 종류의 올리고뉴클레오티드를 제조하는 제약사는 5곳에 불과하며 그 중에서도 아시아에서는 에스티팜이 유일하다”고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매출에서 올리고뉴클레오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올리고핵산치료제 임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리고뉴클레오티드는 RNA치료제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기존의 유전자치료제는 DNA나 RNA를 투여해 치료용 단백질을 체내에서 만드는 방식인 반면, RNA치료제는 몸에 해로운 단백질이 생성되지 않게끔 미리 파괴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RNA는 DNA가 가지고 있는 유전정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이다.
전세계적으로 아직 임상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수년 내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RNA치료제 분야에서만 3000억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으며 이 중 1조원 이상의 규모 계약건도 8건이나 있을 만큼 세계 제약업계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치료제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리고뉴클레오티드는 RNA 치료제의 원료로 전 세계적인 연구가 활발하다”며 “에스티팜의 올리고 원료 관련 매출액 비중은 수주 잔고를 고려해 내년 중 60%선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에스티팜의 매출 대부분은 C형간염치료제 원료가 차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매출의 약 70% 가량이 이 원료에 의한 것이다.
특히 에스티팜의 C형간염치료제 원료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의 대표 품목 ‘소발디’, ‘하보니’ 원료로 수출되면서 안정적 수익을 내 왔다.
그러나 올 3분기 하보니와 소발디가 처방 감소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스티팜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8%, 22.1%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올리고뉴클레오티드 생산시설 확충이 에스티팜의 수익원을 다변화해 보다 안정적 매출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