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현기자]중국 가전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 추세에서도 프리미엄,웰빙,소형 제품들은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향후 중국 가전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현재 중국의 중산층은 1억명을 돌파해 프리미엄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된 상황이다. 또 중산층은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의 품질을 중시하고 웰빙 및 기능성 소형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가전업체들도 프리미엄, 소형, 웰빙 제품을 출시해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이는 성숙기에 진입한 중국 가전시장에서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TCL의 프리미엄 브랜드 XESS<사진=바이두(百度)> |
중국 대표적 가전업체 TCL은 프리미엄 브랜드 'XESS'를 발표해 고가제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또 중국 토종 가전 브랜드인 하이신(海信)과 창웨이(创维)는 고급 제품 소비층을 겨냥해 초고화질 UHD TV, OLED TV를 출시했다.
중국 가전시장 조사기관 중이캉(中怡康)에 따르면 2만위안(약 34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의 판매 증가율이 2년 연속 두 자리 수를 유지하는 등 가전 시장 부진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모습을 보였다. 냉장고의 경우 프리미엄 모델로 분류되는 양문형과 다문형의 판매 비중이 2016년 1분기 32.2%까지 확대됐다.
예를 들어 지멘스,파나소닉,삼성과 같은 해외 브랜드의 5000위안(약 100만원)을 초과하는 프리미엄 냉장고의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그 중 3000~5000위안(약50만~100만원) 가격대의 제품은 18%가 증가했고 5000-8000위안(약100~150만원) 가격대의 제품은 8%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대형 가전 제품 중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삼성,지멘스, 파나소닉의 프리미엄 제품이 가전 유통업체인 궈메이(國美)의 온라인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프리미엄 제품의 온라인 판매 호조에 힘입어 궈메이의 온라인 채널 판매 규모가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 규모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중국 주민 소득 증가에 따라 차별화된 고급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온라인에서도 저가제품이 더 이상 선호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를 겨냥해 고급화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웰빙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기능성 소형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기능이 특화된 소형 가전 제품이 가전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온라인 정보 플랫폼인 '중국IT동력(中國IT動力)에 따르면 주방용 가전제품 중에서는 착즙기가 26.6%의 판매 점유율로 가장 높은 인기를 보였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시장의 흐름마저 바꿔놨다는 분석이다. 또 공기청정기도 판매 호조를 보여 스모그 발생률이 높은 가을과 겨울에 판매가 주로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연중 인기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가전시장에서는 기능성 소형 가전 제품의 프리미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전기밥솥, 착즙기 등이다. 이 중 일본산 전기 밭솥은 중국 제품 가격의 10배가 넘지만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힌다. 또 해외 브랜드인 한국 HUROM, 독일 Zymafluor의 프리미엄 제품이 소형 가전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능성 소형 가전 분야에서도 품질이 우수한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가전 판매 플랫폼의 순위 경쟁에도 변화의 기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온라인 판매 플랫폼의 시장 추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톈마오(天猫)는 장기간 온라인 가전 판매 선두를 지켜온 징동(京东)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에 올랐다.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톈마오는 46% 시장 점유율을 기록, 징동의(39.3%)을 6.7% 포인트차로 따돌렸다. 텐마오는 올해 광군제 쇼핑에서도 38.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가전 시장 전통 강자인 징동(39.3%)을 바짝 따라잡았다.
징동은 대형 가전제품 및 주방 제품의 점유율이 높은 반면 톈마오는 단가가 낮은 소형가전 제품 취급 비중 높은 편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