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분야 승진·조직 개편 중점적으로 이루어져
김해성 부회장 물러나며 정용진 부회장의 '단독 부회장' 체제로 재편
[뉴스핌=강필성 기자] 신세계그룹이 신규 대표이사 내정자 3명을 포함한 승진자 52명, 업무위촉 변경 25명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사장단의 이동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체제를 확고히 하는데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이 주도하던 신사업에서 승진과 조직 강화가 이뤄진 탓이다.
<사진=신세계그룹> |
30일 신세계그룹 등에 따르면 이번 정기인사의 규모는 소폭이었으나, 신사업 분야의 강화에 상당한 무게중심을 뒀다. 승진자 대부분이 이 부문에서 나온 것에 이목이 쏠린다.
먼저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재편됐다.
아울러 초대형 쇼핑몰 스타필드하남의 설립을 주도하던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이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김성영 이마트 신사업본부장이 이마트 위드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신사업을 위한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신세계는 신사업 추진기반 마련을 위해 영업 1, 2본부를 신설하고 신사업 발굴에 나서는 전략본부를 새롭게 출범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개발본부를 신설해 국내 및 해외사업 개발기능을 통합하고 이마트 트레이더스담당을 트레이더스본부로 격상, 산하에 트레이더스 운영담당을 신설했다.
아울러 노브랜드 BM을 노브랜드담당으로 변경해 독자적 사업기능을 강화하고, SSG마켓 및 PK마켓 전담조직인 PK마켓 BM을 신설하는 등 매입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의 신사업이 정 부회장의 주도로 진행돼 온 만큼 이번 인사 역시 정 부회장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그간 노브랜드, PK마켓, 스타필드 등의 사업은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긴 신성장동력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에서 ‘포스트 구학서’로 불리며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해오던 김해성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를 끝으로 물러난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올해 이마트 경영총괄 대표이사로 재선임 된 바 있다.
이로서 신세계그룹에서는 두 명의 부회장 체제에서 정용진의 단일 부회장 체제로 재편됐다. 앞으로 신세계그룹 전반에 정 부회장의 역할과 행보가 커지리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5년후, 10년후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체제 구축에 중점을 두고, 미래 준비와 핵심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하여 승진시켰다”며 “앞으로도 연공서열을 탈피, 철저히 능력과 성과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