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 생존에 필수…"평가 어려움은 극복 대상"
[뉴스핌=송주오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성과연봉제 확산을 '시대적 과제'라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조직문화를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는 촉진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임 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9개 금융공공기관장과 함께 각 기관의 성과중심 문화 확산 추진동향을 점검했다.
임 위원장은 "일각에서 성과연봉제의 성과 측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도입이 힘들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측정의 어려움은 우리가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이지 포기할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특히 미국 웰스파고 사례를 들어 성과중심 문화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웰스파고는 판매 목표할당량 폐지 등 성과평가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으로 폐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직무․성과중심 보상이 이미 정착된 선진국과 호봉제가 90% 이상인 우리와의 간극을 직시해야 한다"며 "합리적 성과연봉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평가자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해 자의적 평가를 차단하고 단기실적에 편향되지 않도록 고객만족도 등 질적 지표 확대, 팀워크 저해 방지를 위한 협업노력도를 반영 등을 주문했다.
직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문화 구축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임 위원장은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업무 여건 마련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연근무제 확대와 유리천장 철폐 등을 제시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 도입이 더딘 민간 금융기관에 대해 "조속히 안착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연공서열 ▲획일적 평가 ▲온정주의 등을 거론하며 반드시 개혁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은행은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 핀테크 성장에 따른 경쟁 격화 등 생존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한 뒤 "성과중심 문화 도입은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달 18일 2차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철회를 요청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구조조정, 청년실업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성과연봉제 도입을 고민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탁결제원, 예금보호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등 9개의 금융공공기관장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