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와 마이너스 금리가 더 큰 문제"
[뉴스핌=이고은 기자] 스위스 은행 UBS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가 "도이체방크 사태는 유럽 은행권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전문가와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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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에르모티 <사진=UBS> |
에르모티 CEO는 6일(현지시간) CNBC뉴스에 출연해 "하나의 특이한 상황(도이체방크 사태)을 전체 은행 산업에 대입해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은행권이 '상당히 견고한 편'이라면서 지난 7-8년동안 자본 포지션을 조정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시키는 대규모 작업을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에르모티 CEO는 유럽 은행권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대부분 전반적인 경제 성장 둔화와 과잉 산업설비 등 거시적인 여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이체방크 사태로 인한 타격이 은행권에만 제한되고 부수적인 피해가 통제 가능하다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로 인해 은행권 감원과 같은 잠재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이 충격은 소비 분위기 저하와 잠재적인 증시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다만 에르모티 CEO는 도이체방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결책을 찾고 더 나은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 없이 문제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은 더 많은 불확실성을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이체방크보다 더 심각한 위협은 유럽의 초저금리 및 마이너스 금리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저축과 사회 시스템이 금리 하락으로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런던의 금융접근가능성에 대해서 에르모티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런던이) 매우 중요한 금융 중심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이 유럽에 대한 패스포트(단일 면허로 EU 역내 모든 국가에서 영업할 수 있는 권한)를 상실한다면 지금과 같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고 런던이 아직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서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