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경쟁서는 HDC신라·신세계 우세…현대·워커힐 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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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점을 둘러싸고 면세업계의 경쟁이 본격화 됐다. 일찍이 신규면세점 진출 의사를 밝힌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현대백화점의 현대DF 외에도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이 출사표를 던지며 5파전 양상이 된 것.
이들은 지난해 신규면세점(7월)과 면세점 재승인 심사(11월) 과정에서도 첨예하게 맞붙었던 맞수들이기도 하다. 과연 시내면세점 최후의 출점 경쟁이 될 3차전에는 누가 승배를 들게 될까.이들의 3차전을 관전하기 앞서, 지난해 입찰 과정에서의 성적표를 살펴봤다.
30일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두 번의 시내면세점 경쟁은 그 자체로 의미가 적지 않다.
지난해 7월 15년만에 신규 시내면세점 3곳의 심사가 이뤄질 당시에는 대기업 구간에서만 7개 기업이 경쟁하는 총력전이 벌어진 바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특허권 만기에 따라 기존 점포를 지켜야 하는 롯데면세점과 워커힐면세점의 사운을 건 수성전이 펼쳐졌기 때문.
경쟁의 치열함만 두고 본다면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는 3차 면세점 경쟁보다는 지난 1, 2차전이 더 뜨거웠다고 할만하다. 물론 각 면세업체들이 당시 노출된 약점을 극복하고 보완하는 만큼 그 성적표의 우열이 곧장 3차전으로 이어지리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현재까지 기록된 면세업계 성적표만으로만 본다면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각각 1승을 가둔 셈이고 현대백화점이 1패,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가 2패를 거뒀다.
특히 HDC신라면세점은 지넌해 7월 용산점을 출점하면서 844점으로 2위인 갤러리아면세점보다 38점의 우위를 차지했다. 당시 7개사 중 1, 2위를 제외하면 모두 700점 대인 것을 감안했을 때, HDC신라면세점의 심사점수는 압도적이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3위인 790점을 차지한 바 있다.
HDC신라면세점이 2차전에 불참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패의 사업자인 셈이다. 오는 3차전에서도 여전히 유력한 후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반해 현대DF는 1차전에서 가장 최악의 점수를 받은 회사로 꼽힌다. 당시 현대DF는 762점으로 6위인 이랜드의 764점보다 2점 더 낮았고, 5위 SK네트웍스보다의 775점보다는 8점 뒤졌다. 현대DF도 2차전에 불참했지만 3차전에 들고나온 부지도 1차전과 같은 삼성동 현대백화점 코엑스점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약점을 극복할지가 포인트다.
아울러 SK네트웍스의 부진은 눈에 띈다. 1차전에서 5위에 그쳤던 이 회사는 2차전에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을 노렸지만 두타면세점에 밀려 탈락했다. 심지어 당초 보유 중이던 워커힐면세점도 신세계면세점에 빼앗기고 만다. 1, 2차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셈이다. 때문에 기존 부진한 심사평가를 면세점부지인 워커힐에서 어떻게 만회할지가 과제로 보인다.
롯데면세점도 지금까지 스코어는 썩 좋지 않다. 1차 경쟁에서 16점 차이로 고배를 마신 뒤, 2차전에서 소공점을 지키고 월드타워점을 잃은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 월드타워점으로 재도전장을 내는 만큼 반드시 성사시켜야한다는 위기감도 각별하다. 비록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지만 사업 실적면에서는 신규면세점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가졌다는 것이 롯데면세점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신세계면세점은 비교적 선방한 사업자로 꼽힌다. 1차전에서 4위인 775점의 중간 정도 성적을 기록했지만 지난 2차전에서는 워커힐면세점의 사업권을 빼앗아 오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전적은 1승 1패. 신세계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부지로 강남점을 선택한 바 있다.
이번 3차전의 관전 포인트는 기존 사업예정지를 다시한번 써내야하는 현대백화점과 SK네트웍스, 롯데면세점이 어떻게 약점을 극복했느냐는 점이다. 더불어 새로운 사업지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도 중요한 변수다.
다음달 4일 진행되는 시내면세점 신규점 심사기준, 배점자체는 기존 1, 2차 경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심사 자체가 비공개로 진행되다보니 업계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온 경우도 많았지만, 이번 신규 시내면세점 심사의 경우 모든 점수가 공개되는 만큼 가장 객관적인 경쟁이 이뤄지리라 본다”고 기대했다.
한편, 다음달 4일 접수 마감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점은 대기업 3곳, 중소기업 1곳을 선정하게 되며 오는 11월게 최종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