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다음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각)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8센트(2.16%) 오른 46.3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82센트(1.75%) 상승한 47.6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앞서 OPEC의 산유량 동결 합의를 불발시킨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대표가 카타르 대표와 함께 회동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오는 26일 시작되는 OPEC의 비공식 회담을 앞두고 시장에선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블룸버그에 "사우디와 이란의 회동이 다음 주 합의 가능성을 키웠다"며 "이라크도 OPEC이 합의할 시점이라고 밝혀 시장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회동들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사상 최대량의 산유량 수준에서 동결이 이뤄지는 것은 시장 균형에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전략가는 "회의를 불과 며칠 앞두고 있어 환매수가 이뤄지고 있고 어제 미국의 재고가 완벽한 빌미를 줬다"고 진단했다.
미 달러화가 전날에 이어 약세를 보인 점도 이날 유가 상승 요인이 됐다. 달러 가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 밖 감소세를 기록한 점도 유가 상승 요인이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4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원유정보 서비스 업체 젠스케이프는 미국산 원유 현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가 지난 20일까지 21만3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젠스케이프는 16일 종료 주간 쿠싱의 원유 재고가 52만6000배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비축량이 조만간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로이터에 "시장은 EIA 발표에서 약세 요인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