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 남산자락에 있는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예술인의 주거 겸 창작 공간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중구 회현동1가에 있는 회현 제2시민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오는 2020년까지 예술인을 위한 장기임대 주거 및 창작 공유형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지하 1층~지상 10층짜리 1개동 352가구로 구성된 회현 제2시민아파트는 지난 2004년 11월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2006년부터 주민동의 방식으로 보상 후 정리사업을 추진했다. 지난달 말까지 250가구의 보상·이주가 완료됐고 현재 102가구가 남아 있다.
시는 아직 이주하지 않은 가구와 예술인들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했다. 건물보상가와 특별공급 분양가에 대한 의견 차로 정리사업이 오랜 시간 지연된 만큼 이주를 원치 않는 가구와의 공존을 선택했다.
서울 종로구 회현동1가에 위치한 회현제2시민아파트 전경 <사진=서울시> |
남아 있는 가구들은 시와 협의해 특별분양권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계속 거주를 원할 경우 아파트 구조안전보강과 리모델링을 시와 공동 부담하면 된다. 시는 이 같은 안을 우편 통보해 수용 여부를 확인한 후 보상금 지급과 특별분양권 공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생활이 어려운 무주택 세입자들은 공공임대주택 특별공급 또는 주거이전비 지급을 선택할 수 있다. 시는 이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이사비, 임대료 이자 등을 적극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 후 아파트에는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셰어오피스'와 예술지원사업 정보자료실, 상담센터, 커뮤니티공간 등이 들어선다.
시는 다음달까지 아파트 활용방안 기본구상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연내 연구용역을 발주해 전문가 도움을 받아 구체적인 아파트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현 제2시민아파트는 지난 1969~1971년 사이에 건립한 시민아파트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건물이다. 시는 앞서 1997년부터 시민아파트 32개 지구, 433개동, 1만7050가구를 매입해 철거한 후 공원 등으로 조성했다.
정유승 시 주택건축국장은 “마지막 시민아파트를 상생·동행 리모델링을 통해 남산회현자락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